“이번 공천은 정치적 학살” 쓴소리
부평을 출마 의지 “지역구 선거해야”
‘무소속’ 유지 여부 주말 지나 판가름
7일 설훈 의원, 새로운미래 김종민·박영순과 회동
4선의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인천 부평을) 의원이 6일 탈당해 “부당한 권력의 사유화에 맞서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7일 설훈 의원, 새로운미래의 김종민·박영순 책임위원과 국회의원회관에서 관련 논의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탈당의 배경에 ‘민주당의 사당화’로 꼽았다.
그는 이번 총선의 목표가 “무도한 정권을 심판하는 것”인데도 “민주당은 총선 승리보다 반대세력 제거에 몰두하고 있다. 이번 총선에 패배하면 민주주의는 후퇴하고, 민생은 더 힘들어질 것이며, 한반도 평화는 위기로 치달을 것이다. 그래서 더욱 민주당의 사당화 행태에 분노한다”고 말했다.
그는 “다른 의견도 존중하고 서로 토론하고 조정했던 당내 민주주의가 실종됐고, 도덕적·사법적 문제에 대한 대응은 ‘도덕적 우위’를 지켜온 민주당의 정체성에 큰 혼란을 야기했다”면서 특히 공천에 대해 “정치적 학살”이며 현재의 민주당은 “가짜 민주당”이라고 직격했다.
홍영표 의원은 공천에 대해, “어떠한 비판도 허용하지 않고 오로지 ‘이재명의 민주당’으로 가겠다는 대국민 선전포고”라고 했다.
공천이 정치적 학살이라고 판단한 근거로 “엉터리 선출직 평가부터, 비선에서 한 것으로 의심되는 현역배제 여론조사, 멀쩡한 지역에 대한 이유 없는 전략지역구 지정, 급기야 경선 배제”를 꼽았다.
특히 홍 의원은 기자들과 문답에서 “하위 10%라 40점 감점을 받고 들어가도 경선을 붙여달라는 것이 제 요구였다. 민주당에 남고 싶었기 때문”이라며 “당은 그마저도 받지 않았다”고 했다.
그는 이러한 당의 대응을 “사실상 이재명 대표가 ‘너 나가라’라고 한 셈인데, 여기서 제가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고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홍 의원이 “거대양당이 포기한 ‘국민을 위한 정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 부분은 이낙연 전 대표가 세운 ‘새로운미래’(새미래)의 출범 당시 인식과 유사하다.
그러나 홍 의원은 새미래 입당을 밝히지는 않았고, 다만 “내일 현역의원 4명과 국회의원회관에서 논의할 것”이라며 “다음주 초까지는 (중앙정치 문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제 지역구 선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금까지 ‘4명의 현역의원’은 자신을 포함해 설훈 의원, 새로운미래 책임위원을 맡고 있는 김종민·박영순 의원 등으로 알려져 있다.
애초 ‘상식과 연대’ 결성으로 알려졌던 부분에 대해서는 “시민들과 연대하겠다는 말씀”이라며 출마 의지 외에 모든 것을 열어 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