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민원

[2보] 김포 공무원 숨진 차량에 유서는 없어…카페 운영진 사과문 공지

입력 2024-03-06 09:51 수정 2024-03-10 23:43

5일 정오께 극단적 선택 정황과 함께 발견

경찰 “사인 명확해 부검 의뢰하지 않을 것”

“성실하고 듬직한 동료, 평소에도 시달려”

경기남부경찰청 전경

경찰 자료사진 /경인일보DB

신상과 연락처 등을 불특정 다수에 공개하는 이른바 ‘좌표 찍기’를 겪던 김포시 공무원이 숨진 채 발견된 가운데,(3월5일자 인터넷판 보도=‘[단독] 인터넷카페 좌표 찍힌 김포시 공무원 숨진채 발견’) 고인이 숨진 차량에서 유서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6일 경찰에 따르면 전날 정오께 인천 서구에 주차된 승용차 안에서 김포시청 9급 공무원 A씨가 번개탄을 피운 흔적과 함께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발견 당시 차량 한쪽에 극단적 선택을 한 정황이 남겨져 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관계자는 “사인이 명확해 부검은 의뢰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앞서 A씨는 지난달 29일 밤 김포한강로 강화 방면에서 진행된 포트홀 긴급보수 공사와 관련해 최근까지 항의 민원에 시달려왔다.

당시 편도 3차로 중 2개 차로를 통제한 공사로 인해 차량 정체가 빚어졌고, 이에 불만을 품은 운전자들이 지역 인터넷 카페를 통해 시청을 성토하는 과정에서 A씨 실명과 소속부서·직통전화번호 등이 노출됐다.

민원인들의 항의와 A씨 사망 간 인과관계는 아직 규명되지 않았다. 다만 시의 한 관계자는 “고인은 성실하고 듬직한 동료였다”며 “사고라도 나면 책임이 막중한 업무를 맡아 평소에도 민원에 시달렸는데, 자신을 향한 항의성 전화에 더 힘들어한 걸로 안다”고 말했다.

연휴가 끝나고 첫 출근일이었던 지난 4일 A씨 소속부서는 하루 종일 항의 전화 응대에 매달렸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 행정시스템상 통화내용은 녹취되지 않았다.

한편 해당 카페에서 A씨 실명이 공개된 게시물들은 현재 삭제된 상태다. 카페 운영진은 6일 오전 사과문을 공지했다.

운영진은 “주무관님의 안타까운 소식에 카페가 관련돼 있다는 것에 말할 수 없는 죄책감과 슬픔이 밀려온다”며 “단순한 민원성 게시물로 판단해 (당시에는) 신상털이와 마녀사냥식 댓글을 인지하지 못했다. 앞으로 이러한 게시물이나 댓글에 관해 잘 살펴보겠다”고 밝혔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ㆍ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예방 상담전화 ☎109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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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민철·김우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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