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용량 확 커진 '4680'… 꿈의 전고체 앞다퉈 현실화

입력 2024-03-11 20:0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3-12 14면

최신 기술 선보인 '인터배터리 2024'


필에너지, 원통형 시장서 경쟁력 자신감
LG에너지솔루션 車전지 탑재 완제품도
삼성SDI 2027년 양산·SK온 저온상황 개선

18개국 579개사 1896개 부스 12만명 발길


인터배터리
8일 오후 2시께 서울 강남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4'에 설치된 LG에너지솔루션 부스. 참관객들이 파우치형 셀투팩(CTP)을 탑재한 목업 자동차를 관람하고 있다. 2024.3.8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지난 8일 오후 2시께 '인터배터리 2024'에 설치된 필에너지 부스. 스태킹 일체형 장비에 레이저 노칭을 적용한 올인원 레이저 노칭 장비에 대한 설명을 듣기 위해 참관객들이 모여들었다.



해당 장비는 전극의 양·음극 탭을 만들기 위한 공정인 노칭 과정에 레이저 공법을 적용했다. 이에 운영비를 85% 수준으로 절감해 원가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고, 생산성도 25% 향상시켰다는 게 필에너지 설명이다.

이번 전시회에서 필에너지가 최초로 공개한 4680(지름 46㎜·높이 80㎜) 원통형 배터리용 와인더도 주목받았다. 기존 2170(지름 21㎜·높이 70㎜) 배터리 대비 크기와 에너지 용량이 모두 커진 4680 제품을 위한 장비다.

필에너지 관계자는 "지난해 개발 이후 국내·외 고객사들과 함께 테스트를 해봤을 때 결과가 너무 좋았다. 이제는 시장에 내놔도 될 것 같아서 공개하게 됐다"며 "원통형 배터리 장비 시장에서도 경쟁 우위를 선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국내 최대 규모 배터리 전시회 '인터배터리 2024'가 역대 최다 참관객인 12만명을 기록하며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이번 전시회에선 국내 굴지의 배터리셀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가 모두 출격해 셀투팩(CTP), 전고체·리튬인산철(LFP) 배터리 등 최신 기술을 선보였다.

11일 한국배터리산업협회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된 올해 인터배터리 2024엔 전세계 18개국 579개 기업이 참가해 모두 1천896개의 부스가 전시됐다. 지난 6일부터 3일 동안 코엑스에서 열렸다.

역대 최대 규모로 열린 탓인지 참관객도 역대 최다였다. 한국배터리산업협회는 이번 행사에 모두 12만여명의 참관객이 방문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지난해 열린 인터배터리 2023의 참관객 수인 10만7천486명보다 2만여명 늘어난 수치다.

이번 인터배터리 2024에서 국내 배터리셀 3사를 비롯한 여러 기업들이 자사의 최신 기술을 앞다퉈 공개했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 양산 계획을 제시한 기업도 여럿 있었다. 전고체 배터리는 액체 대신 고체 전해질을 사용해 에너지 밀도가 높아 전기차 주행 거리를 늘리고, 인화성 물질이 포함되지 않아 화재 위험은 낮추는 차세대 배터리다.

LG에너지솔루션은 주력 사업인 자동차 전지, 소형 전지, 에너지저장장치(ESS) 전지와 함께 해당 배터리가 탑재된 완제품을 전시했다. 이번 인터배터리 2024 어워즈에서 종합 최고혁신상을 받은 미드니켈 퓨어 니켈·코발트·망간(NCM)도 참관객들의 이목을 끌었다. 미드니켈 퓨어 NCM은 고전압에서 구동이 가능한 니켈(NCM613) 소재를 발굴, 적용한 노트북 배터리다.

삼성SDI는 업계 최고 에너지 밀도를 자랑하는 900Wh/L 전고체 배터리 양산 로드맵을 처음 선보였다. 지난해 말 전고체 배터리 사업화 추진팀을 신설한 이후 나온 계획이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27년 전고체 배터리를 양산할 예정이다.

SK온은 저온 상황에서의 성능을 개선한 '윈터 프로'(Winter Pro) LFP 배터리를 주력으로 공개했다. 통상 LFP 배터리를 부착한 차량은 영하 20도의 저온 환경에서 주행 거리가 50~70% 급감하지만, 해당 배터리는 기존 제품 대비 에너지 밀도를 19% 높여 저온에서의 충·방전 용량을 각각 16%, 10% 늘렸다.

박태성 한국배터리산업협회 부회장은 "인터배터리 2024가 참가기업, 전시 면적, 참관객 등 역대 최대 규모로 성장해 18개국이 참가하는 글로벌 배터리 전시회로 도약하게 됐다"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미래 기술 혁신을 선도하는 K-배터리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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