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학교 찾아 해법 모색
노선 신설·정류장 조정 검토


영종중학교
11일 인천시 중구 영종중학교 앞 버스 정류소에 하굣길 학생들이 몰려 길게 줄지어 서 있다. 2024.3.11 /김용국기자 yong@kyeongin.com

인천시가 중구 영종도 지역에서 벌어지고 있는 '하굣길 귀가 전쟁'(3월12일자 6면 보도[현장르포] 선거 이슈로 떠오른 영종중학교 '하굣길 전쟁') 문제와 관련한 해법 찾기에 나섰다.

인천시는 12일 영종지역 학생들이 등·하교 때 시내버스 이용에 불편이 없도록 각종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인천시 버스정책과 등 관계 부서는 이날 오후 3시께 영종중학교를 찾아가 학생들의 귀갓길 불편사항 등을 들었다. 또 학교 관계자들과 회의를 열어 대책을 모색했다.

영종중학교는 인근에 주거 단지가 없고, 원거리 통학생이 많다. 비슷한 시각에 수업을 마치는 1~3학년 학생 600여 명이 한꺼번에 버스 정류장으로 몰려나와 도로 양쪽으로 매일 같이 긴 줄이 만들어진다.

이 학교를 지나는 버스 노선은 10개이지만, 학생들이 주로 이용하는 노선은 배차 간격이 길어 많게는 1시간씩 정류장에서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다. 일부 학생은 서둘러 버스를 타기 위해 뛰다가 다칠 수 있는 위험한 상황에 놓이기도 한다.

이에 인천시는 하교 시간대인 오후 3~4시께 버스가 집중 배차될 수 있도록 운송업체와 협의하기로 했다. 또 올해 영종 지역에 신설 예정인 2개 노선 중 1개 노선은 영종중학교를 지나도록 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이와 함께 중구가 운영하는 공영버스를 늘려 영종중학교 등 대중교통 소외지역의 열악한 환경을 개선해 나가기로 했다. 하굣길에 학생들이 몰리면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를 막기 위해 안전 지도 강화, 정류장 위치 조정 등 다양한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인천시 노연석 버스정책과장은 "현장 점검에서 제시된 정책들을 신속히 추진할 것"이라며 "시내버스 이용 환경이 개선됐음을 학생들이 체감할 수 있도록 중구청, 교육청, 학교 등 관계 기관과 긴밀히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운기자 jw33@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