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계 100여명 'K-FX' 반대집회
"왜곡된 성인식 확산" 불허 촉구
주최 "법적 문제 없어" 강행 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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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수원역 문화광장에서 경기여성단체연합 등 시민사회단체 주최로 제116주년 3·8세계여성의 날 및 제20회 경기여성대회가 열리고 있다. 이날 여성단체는 다음달 20~21일 수원메쎄에서 열리는 '여성의 신체와 성적인 행위를 성상품화'하는 성인엑스포 '2024 KXF The Fashion'을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2024.3.12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전국 최대규모의 성인페스티벌이 오는 4월 수원 메쎄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에 지역 사회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12일 오후 수원여성단체네트워크와 수원시민사회단체협의회가 수원역 문화광장 앞에서 성인엑스포 '2024 KXF The Fashion'(이하 K-XF) 개최를 강력 규탄한다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열고 항의 집회를 진행했다.

앞서 K-XF의 주최사인 '플레이조커'측은 수원 권선구의 민간 전시장 수원메쎄에서 오는 4월 20일부터 21일까지 양일간 K-XF를 개최한다고(2월7일자 2면 보도=수원 '성인페스티벌'… 남성향 폭력상품 vs 개방적 시대정신) 밝힌 바 있다. 이에 수원 여성의전화를 비롯한 도내 여성, 청소년 시민단체에서 즉각 반발하며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수원 YWCA, 경기여성단체연합, 수원지역목회자연대, 참교육을위한전국학부모회를 비롯해 도내 여성, 교육, 종교 등 각계각층에서 100여 명의 참가자가 모인 이날 집회에는 '플레이조커'와 '수원메쎄'를 규탄하며 K-XF 행사의 즉각 중단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이어졌다.

이들은 "K-XF가 왜곡된 성인식을 확산하고 여성 폭력과 성차별 문제를 증폭시킬 것"이라며 "수원시와 경기도는 K-XF 개최 반대 의견을 적극 수렴해 불허하라"고 주장했다.

한편 주최측은 K-XF가 법적으로 문제가 없는 행사이며 예정대로 행사를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플레이조커 이희태 대표는 "반발은 이미 예상했고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며 "주최 측이 행사를 준비하며 놓칠 수 있는 부분이 있을 수 있으니 반대 단체와 함께 대화하며 접점을 찾아가는 자리를 갖고 싶다"고 말했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