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길룡 국민의힘 파주을 예비후보
한길룡 국민의힘 파주을 예비후보가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하는 사진을 조작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 20424. 3. 16 / 한길룡 예비후보 페이스북 캡처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회가 막바지 공천심사 과정에 ‘돈봉투 수수 의혹’과 ‘막말’ 논란을 빚은 당사자의 공천을 줄취소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 파주을에 공천 확정된 한길룡 예비후보가 경선 과정에 윤석열 대통령의 합성사진을 조작하는 방식으로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행위가 선거관리위원회에 신고돼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16일 국민의힘 지역 정치권과 선관위에 따르면 파주을 공천자로 확정된 한길룡 예비후보가 경선 과정에서 윤석열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조작해 경선에 활용했다.

신고는 김모씨 이름으로 중앙선관위 홈페이지를 통해 접수됐다. 김씨는 이날 중앙선관위 홈페이지 ‘위반행위 신고’를 통해 ‘파주을 한길룡 공천확정자의 불법 선거운동 사례’를 제출했다.

중앙선관위 위반행위 신고
중앙선관위 위반행위 신고

이 내용에 따르면 한 예비후보는 윤 대통령과 과거에 찍은 사진을 마치 최근에 찍은 것 처럼, 포토샵으로 조작했고, 한 예비후보 측 선거운동 과정에 이 사진이 함께 담긴 선거 홍보 메시지가 엄청난 양이 파주지역에 유포됐다는 주장이다.

조작된 사진은 한 예비후보가 윤 대통령과 악수하는 모습이 담겼는데, 윤 대통령의 얼굴을 다른 사진에서 오려 붙였고, 한 예비후보 본인 사진도 다른 사진을 잘라 붙였다는 게 제보자의 주장이다.

조작된 이 사진은 1차 경선이 열린 7·8일과 2차 경선이 열린 10·11일 4일간 전 당원과 시민들에게 퍼진 것으로 알려졌다.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한 예비후보는 지난 7일부터 8일까지 실시된 여론조사(당원 20%, 일반국민 80%) 경선 당시 ‘한길룡을 선택해 주세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내면서 조작된 윤 대통령과 찍은 사진을 함께 보냈다.

이 사진은 이날 현재까지도 한 예비후보의 페이스북에 그대로 올려져 있다.

이에 대해 한길룡 예비후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악수를 한 것은 사실이다. 다만 코로나 때여서 마스크를 쓰고 복장이 좀 안 좋았던 부분이 있어 변형시킨 것 뿐”이라며 “악수를 안 한 거를 가짜로 만들었다면 문제가 되겠지만, 변형을 준 거라서 문제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현행 공직선거법 250조 3항에는 당선을 목적으로 사진 이미지를 조작했다면 허위사실공표죄로 처벌된다고 명시돼 논란은 더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