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LH, 루원시티~인천대로 진입도로 이달 말 임시개통 합의

입력 2024-03-17 11:58 수정 2024-03-17 13:22

지하철 환풍구, 엘리베이터 이설 2년 소요

루원시티 전체 사업 준공 시기는 ‘이견’

LH “올해 말 완료, 사업비 정산하자”

市 “사업비 정산 논의 시기상조” 주장

‘가남로~인천대로’ 임시개통 합의 관련

인천시 서구 루원시티에서 인천대로로 진입하는 2차로가 포함된 ‘가남로’의 임시개통이 이달 말 이뤄질 전망이다. 가남로의 인천대로 진입 도로는 중심부에 가정중앙시장역 환풍구와 운전자 시야를 가리는 도로 옆 엘레베이터 등 이설에 따른 사업비 약 80억원의 분담을 놓고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협의가 지연돼 현재 통제된 상태이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루원시티~인천대로 진입 구간 상습정체 해소를 위해 루원시티 공동사업시행자인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인천대로까지 연결되는 가남로 임시개통에 합의했다. 가남로 주변 환풍구 등 지장물을 옮기는 작업이 완료되기까지는 조금 더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LH는 임시도로 개통과 함께 연말까지 루원시티 사업을 준공 처리하고 1조원대로 예상되는 손실금 분담 협의를 시작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인천시는 임시도로 주변 지장물 이설이 완료된 후에야 협의가 가능하다며 맞서고 있다.

17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인천시와 LH는 최근 실무협의를 거쳐 ‘가남로~인천대로’ 도로를 이달 말 임시 개통하기로 했다. LH는 임시개통 후 올해 하반기 해당 도로 위에 있는 지장물 이설 용역에 들어갈 계획이다.

‘가남로~인천대로’ 임시개통 합의 관련

인천시 서구 루원시티에서 인천대로로 진입하는 2차로가 포함된 ‘가남로’의 임시개통이 이달 말 이뤄질 전망이다. 가남로의 인천대로 진입 도로는 중심부에 가정중앙시장역 환풍구와 운전자 시야를 가리는 도로 옆 엘레베이터 등 이설에 따른 사업비 약 80억원의 분담을 놓고 인천시와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협의가 지연돼 현재 통제된 상태이다.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가남로는 인천국민안전체험관에서 가정중앙시장역(인천 2호선)으로 이어지는 왕복 4~8차로 도로다. 루원시티에서 인천대로로 진입하는 2차로가 포함돼 있다. 지난해 공사가 마무리됐지만, 도로 중심부에 있는 가정중앙시장역 환풍구 6개와 운전자 시야를 가리는 도로 옆 엘레베이터 등 이설에 따른 사업비 약 80억원의 분담을 놓고 인천시와 LH의 협의가 지연됐다. 가남로 개통이 미뤄지자 인천대로에 진입하기 위한 차량이 서곶로에 몰렸고 바로 옆 아파트 입주에 따른 차량까지 겹쳐 인근 도로 일대가 출퇴근 시간 교통정체를 보이는 상황이다.

LH는 지장물이 있는 상태로 도로 임시개통 후 하반기 용역을 통해 이설 필요성과 비용 등을 따지겠다는 계획이다. 이후 설계 기간 등을 고려하면 지장물 이설까지는 최소 2년이 소요된다.

관건은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의 준공이 언제 되느냐다. 당초 루원시티 사업기간은 지난해까지였지만 인천시와 LH 협의 지연으로 기간이 1년 연장됐다. 현재 루원시티의 전체 공정률은 91%로 남아 있는 사업은 이번 임시개통 가남로와 가정역 부근 보도·육교 등 핵심시설 공사, 인천대로에서 경인고속도로로 진입하는 서인천IC 방면 방음시설 등이다. LH는 올해까지 해당 사업을 모두 끝내고 루원시티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반면 인천시는 준공시기가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가남로의 지장물 이설이 완전히 끝나야 준공 처리가 가능하다는 얘기다. 지장물 이설까지 2년이 걸리는데 그동안 루원시티 토지에는 지번이 부여되지 않아 주민들의 등기권 설정 등 재산권 행사에 제한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결국 가장 쟁점이 될 사업비 정산도 언제 이뤄질지 기약이 없다. 인천시와 LH 협약에 따르면 루원시티 사업비 정산은 준공 후 3개월 이내 시작해야 한다. LH의 루원시티 손실액은 1조2천500억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이 중 1조원 상당이 사업 지연에 따른 금융비용이다. LH는 공동시행자인 인천시와 전체 손실액을 절반씩 부담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인천시는 금융비용을 사업비에 포함시켜선 안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지난 2006년 시작돼 결국 실패로 끝난 루원시티 도시개발사업을 매듭짓기 위해서는 인천시와 LH의 비용 분담 합의가 함께 이뤄져야 한다.

인천시 관계자는 “현재 루원시티 사업비 정산을 논의할 때가 아니다. 당장 급한 일을 끝내고 얘기해야지 미리 불란의 소지를 만들 필요가 없다”며 “나중에 협약서 내용에 대한 자문 등을 구해 각자 사업비 정산 용역 후 잘잘못을 따질 것”이라고 했다.

LH 관계자는 “지장물이 있는 상태에서 교통영향평가를 받았기 때문에 가남로 개통은 문제가 없다. 지장물 이설은 추후 공사를 시행하는 인천교통공사에 비용만 지급하면 된다”며 “현재 공정률에 따르면 올해 안에 준공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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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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