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의계약' 업체 4곳에 용역 맡겨
건당 최대 4천만원… 2억대 지급
올들어 벌써 3차례 5천만원 나가
도시公 "고정비용 진행방식 준비"

외유성 연수 논란에 이어 임원진 불화설까지 제기(3월19일자 8면 보도=하남도시공사 넘버원투 불화설까지 '어수선')된 하남도시공사가 매출 감소를 고려, 살림 규모를 축소한 와중에 직원 채용을 정규가 아닌 수시로 진행하면서 수억원의 예산을 낭비했다는 지적이다. 심지어 하남도시공사(이하 도시공사)는 매달 진행하는 채용절차 용역업체를 수의계약으로 선정, 특혜시비까지 제기되고 있다.

20일 도시공사 등에 따르면 도시공사는 정규직 및 계약직 직원을 채용하면서 공정성을 위해 외부 용역업체를 선정, 채용절차를 담당하도록 하고 있다.

지난해 총 4개 업체가 도시공사와 용역 계약을 맺고 채용 절차를 진행했다. 이들 업체는 인원 수에 따라 다르지만 통상 계약직 채용 1건당 1천만~2천만원, 정규직 채용 1건당 3천만~4천만원 사이에서 도시공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방식은 수의계약으로 진행됐다.

이 같은 과정을 통해 도시공사는 지난 한 해 동안 총 12차례(계약직 채용 9번, 정규직 채용 3번)의 채용절차를 시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도시공사는 지난 한 해 동안 2022년 말 기준(정원 100명) 대비 80%에 육박하는 80여 명을 이 같은 방법으로 뽑았고, 용역업체에 총 2억원이 넘는 비용이 지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에도 도시공사는 벌써 총 3차례(계약직 2번, 정규직 1번)의 채용절차를 진행해 5천만원이 넘는 비용이 지급됐다.

업계 한 관계자는 "'허리띠를 졸라 맨다'던 도시공사는 정작 직원 채용에서만큼은 아낌없이 예산을 퍼주고 있다"며 "이로 인한 혜택은 결국 도시공사와 수의계약을 체결한 업체들이 가져갈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도시공사 관계자는 "지난해 풍산멀티복합센터 등의 개관으로 계약직 채용이 많았다. 와중에 결원까지 많이 발생해 채용을 수시로 진행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하지만 예산 낭비 지적이 제기되는만큼 다음 채용부터는 횟수에 상관 없이 1년 고정 비용으로 채용절차를 진행할 수 있는 방식을 도입하려고 준비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