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진영 분열 원치않아" 합의

홍영표, 새미래로 당적 바꿔 유세
김진용·구본철 등도 정치권 관심


4·10 총선 본 후보 등록을 앞두고 무소속 이성만(인천 부평구갑) 국회의원이 출마 의사를 접고, 같은 선거구에서 경쟁했던 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전 YTN 기자와 단일화에 합의했다. 민주당·국민의힘 공천 배제 이후 당적을 바꾸거나 무소속으로 출마한 '유력 후보'들의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이성만 의원이 20일 오전 민주당 인천시당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노종면 후보와 단일화를 발표했다. 총선 본 후보 등록 기간인 21~22일을 두고 갑작스럽게 불출마로 마음을 굳힌 것이다. 이번 단일화에 따라 부평구갑은 국민의힘 유제홍 전 인천시의원, 민주당 노종면 후보, 개혁신당 문병호 전 국회의원 3파전으로 굳혀졌다. 유제홍·문병호 후보는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면서 부평에 대한 현안 이해도가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선거 유세를 이어온 이성만 후보가 단일화를 결정한 데는 자신의 출마가 자칫 '분열'을 야기할 수 있다는 판단이 작용했다. 이성만 의원의 불출마로 민주당의 '인천 북부권 수성'에 더욱 힘이 쏠릴 전망이다.

이성만 의원은 출마 포기 배경에 대해 "지금까지 정치 검찰 종식을 목표로 선거에 나섰지만, 결과적으로 민주 진영 분열을 낳는다면 제 의도에 벗어나는 것"이라며 "그것은 국민,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성만 의원의 총선 중도 포기로 '민주당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탈당한 인천 국회의원 2명 모두 본선에 나서지 않게 됐다. 민주당 소속으로 당선됐던 윤관석 남동구을 의원도 돈봉투 살포 의혹으로 구속 기소된 후 불출마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사고 지역'이 된 부평구갑, 남동구을을 전략선거구로 지정해 각각 언론계 영입인재인 노종면·이훈기(전 OBS경인TV 정책국장) 후보를 본선에 올렸다.

민주당에서 나온 현역 의원 중 홍영표 의원만 당적을 바꿔 총선에 나선다. 이재명 대표와 대립각을 세웠던 홍영표 의원은 민주당 공천에서 '컷오프'된 뒤 새로운미래로 당적을 바꿨다. 새로운미래 상임 선거대책위원장으로서 선거 유세에 집중하고 있다.

무소속으로 총선 본선 도전을 예고한 주요 후보로는 국민의힘을 탈당한 김진용(연수구을) 전 인천경제자유구역청장이 있다. 김진용 후보는 지역 지지 기반을 탄탄하게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따라 여권 경쟁자인 김기흥 전 대통령실 부대변인과 단일화 여부를 두고 정치권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진용 후보 측 관계자는 "기존 입장과 변함이 없다"며 "본 후보 등록 일정을 정하지 않았지만, 후보 추천장 등 필요한 서류 준비는 이미 끝났다"고 했다. 이 밖에 무소속 구본철 전 국회의원도 중구강화군옹진군 후보로 완주 의사를 밝히고 선거전에 집중하고 있다.

새로운미래 인천시당 위원장으로 동구미추홀구갑에 출사표를 던진 정종연(전 동구의회 의장) 후보는 이날 성명서를 내고 출마 포기 의사를 밝혔다. 정종연 시당위원장은 불출마 선언과 함께 민주당 허종식(동구미추홀구갑) 의원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종연 위원장은 "새로운미래 인천 선대위원장으로 지역 유세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며 "중앙당 홍영표 선대위원장과 함께 지역 후보들을 돕겠다"고 했다.

/박현주기자 ph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