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신축 허가… 착공 신고는 아직
임대료 ↑·한국 클라우드 수요 증가
임차 형태 운영서 자체 센터 확보

세계 클라우드 시장 1위 기업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한국에서 처음으로 인천 서구에 자체 데이터센터를 세운다.

21일 인천 서구에 따르면 AWS는 지난해 11월9일 서구청으로부터 데이터센터 신축허가를 승인받았다. AWS는 건축허가를 받기 전 서구 가좌동 내 공업용지 등 부동산을 매입하고 데이터센터 건립을 위한 준비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서구 관계자는 "지난해 신축허가 승인이 났고, 다음 단계에 해당하는 착공 신고 접수는 아직 들어온 것이 없다"고 했다.

데이터센터는 건축법상 방송통신시설 용도로 건축허가를 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AWS도 방송통신시설을 주용도로, 데이터센터를 기타용도로 신청했다. 데이터센터는 주 건물 1동과 주차장 등으로 활용되는 부대시설 건물 1동 등 2개 건물로 구성될 계획이다.

연면적 4만4천812㎡ 규모인 데이터센터는 AWS가 한국에 처음으로 건립하는 자체 데이터센터다. 한국데이터센터연합회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의 규모는 크게 7가지로 분류되는데, 연면적 4만㎡ 이상일 경우 하이퍼스케일(Hyperscale) 데이터센터로 분류된다. 국내에서 4만㎡가 넘는 데이터센터는 경기 안양의 평촌 LG유플러스 데이터센터와 네이버가 강원 춘천, 세종특별자치시에 각각 운영하는 데이터센터 2개 등 총 3곳이다.

AWS는 그동안 국내에서 임차 형태로 데이터센터를 운영해왔다. 그러나 데이터센터의 임대료가 상승하고, 한국의 클라우드 서비스 수요가 늘면서 자체 데이터센터를 확보해 장기적으로 수익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IT·통신 시장 분석 기관인 인터내셔널데이터코퍼레이션코리아(한국IDC)는 국내 클라우드 인프라 시장 규모가 지난해 2조7천27억원에서 2027년 3조8천473억원으로 연 평균 8.8%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생성형 인공지능(AI) 사용 확산으로 클라우드 수요가 급증한만큼 발 빠르게 한국 시장을 선점해 점유율 1위를 이어가겠다는 행보다. 공정거래위원회가 지난 2022년 한국 클라우드 시장 점유율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AWS는 62.1%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AWS는 지난해 10월 'AWS 인더스트리 위크'를 개최하고 한국 클라우드 시장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투자 내용에는 자체 데이터센터 건립을 포함한 데이터 공급망 구축 계획이 포함됐다.

함기호 AWS코리아 대표는 당시 기조연설을 통해 "한국이 디지털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AWS 서울 리전(Region)의 데이터 공급망 구축과 운영을 위해 2027년까지 7조8천5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