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준 시장 "시민들과 함께 행동"
주최사 "법적문제 없다" 강행 입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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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오후 수원역 문화광장에서 경기여성단체연합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수원 성인페스티벌 개최 반대를 외치고 있다. 2024.3.12 /임열수기자 pplys@kyeongin.com


전국 최대 규모의 성인페스티벌이 오는 4월 수원 메쎄에서 개최된다는 소식에 지역 사회의 반발(3월13일자 7면 보도="수원 메쎄 성인페스티벌 취소를" 여성·시민단체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이재준 수원시장이 행사 주최 측에 "행사 개최를 즉시 철회하라"고 경고했다. 이를 수용하지 않으면 강력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27일 수원시에 따르면 이 시장은 내달 20~21일 수원 메쎄에서 열리는 성인페스티벌 '2024 KXF The Fashion' 주최 측에 즉시 행사 개최를 취소하라고 요청했다.

앞서 시는 지난 25·26일 양일간 세 차례의 대책회의를 열고 오는 4월 열릴 성인 페스티벌의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경기도교육청과 수원교육지원청 역시 지난 19일 시와 수원서부경찰서에 행사 중지 협조 공문을 보낸 바 있다. 해당 성인 페스티벌이 열리는 수원 메쎄에서 50m 이내에 서평초등학교가 있어 교육환경보호에 관한 법률에 위반될 수 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이 시장은 "청소년에게 유해한 '성상품화' 행사 개최를 강력하게 반대하고, 초등학교 인근에서 성인페스티벌을 연다는 사실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며 "경찰과 경기도교육청, 수원교육지원청과 협의해 강력하게 대처하고, 철회할 때까지 시민들과 함께 행동에 나서겠다"는 강경한 의사를 밝혔다.

그럼에도 주최사인 플레이조커는 여전히 행사가 법적 문제가 없어 강행하겠다는 입장이어서 파장이 확산될 전망이다.

플레이조커 이희태 대표는 "수원시와 수원교육지원청 어디에서도 정식으로 공문이나 연락을 받은 적이 없다"면서 "주최사는 언제든 대화할 준비가 돼 있다"고 전했다. 이어 "행사에 대해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단체로 인해 금전적인 피해를 입고 있어 이에 대해 행사가 끝나는 대로 법적 대응을 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국회 국민동의청원 게시판에는 '서평초등학교 50m 거리에서 열리는 성매매 엑스포 행사 중단 요청에 관한 청원'이 올라와 1만7천312명이 동의했다. 해당 청원은 오는 4월20일까지 5만명이 동의하면 국회 소관위원회에 회부된다.

/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