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경기] '학생친화 AI 선도학교' 화성 이솔초를 가다

입력 2024-03-31 21:09 수정 2024-03-31 21:10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4-01 15면

학생 주도 AI 교육환경… '디지털 시민' 성장 디딤돌 놓다


'AI 코스웨어' 활용, 학생 개별화 학습에 중점
실시간 의견 공유·협력으로 팀워크 역량 강화
영어과목 LMS 도입, 의사소통에 긍정적 효과
새로운 교육 방법 탐색하는 교사들 역할 '한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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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화성시 이솔초등학교는 학생 친화적인 미래 교육을 현장에 안착시키기 위한 실험의 선두에 서 있다. 지난해와 올해 교육부의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로 지정돼 AI(인공지능)와 디지털 기술을 교육과정에 통합 운영해 주목을 끌고 있다.

31일 이솔초에 따르면, 디지털 기반 교육혁신 선도학교는 '2025년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에 앞서 시작된 사업이다. 지난해 전국 351개 학교를 시작으로, 올해에는 전국에 1천여개 학교로 규모가 확장돼 지정·운영되고 있다.



이솔초가 디지털 선도학교로서 중점 사업으로 진행하는 건 단연 'AI 코스웨어'를 활용한 수업이다. AI 코스웨어란 'course'와 'software'의 합성어다. 교육 내용과 절차, 방법 등을 포괄하는 소프트웨어를 활용한 수업으로 요약된다.

이솔초는 AI 코스웨어의 핵심 기능인 AI를 활용, 학생별 진단을 통해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개별화 학습'을 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AI 코스웨어는 영어와 국어 교과에 적용돼 학생들의 읽기, 말하기, 쓰기 활동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중이다. 이솔초는 이 같은 개별화 맞춤형 교육을 경험하는 학생들이 향후 디지털 교과서 도입시기에 이물감 없이 녹아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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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솔초 학생들이 디지털 수업을 진행하는 모습. /이솔초 제공

AI를 활용해 학생들의 학습 수준을 진단하고, 이를 다시 교육에 활용하는 플랫폼인 '하이러닝'의 적극적인 활용도 눈에 띈다. 수학(4학년)과 국어(5학년) 교과에서 하이러닝을 통해 학생들이 실시간으로 의견을 공유하고 협력하며, 사회적 학습능력과 함께 팀워크 역량을 끌어올리고 있다. 참여 플랫폼인 패들렛과 미리캔버스 등 다양한 에듀테크 도구를 활용해 학습의 다양성과 학생의 참여도를 높인 것이 큰 특징이다.

학생 간 소통뿐 아니라 교사-학생의 소통이 단단해진 것도 큰 변화로 꼽힌다. 영어(5학년) 과목에서 학습관리시스템(LMS)이 도입됐는데, 교사는 이를 통해 학생의 학습 진행 상황을 실시간으로 모니터링하고 즉각적인 피드백을 제공한다.

이솔초는 이 같은 시스템 도입을 통해 실제 영어 표현력 강화 등 학생들의 의사소통 능력 전반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타났다고 평가한다. 게임적인 요소를 활용해 자칫 지루할 수 있는 수업에 재미를 불어넣어 학생의 주목도를 높인 것도 성과 중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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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교육을 위해 이솔초 교사들이 연수를 진행하는 모습. /이솔초 제공

미래 교육을 향한 여정에서 이솔초의 행보는 단순한 교육 과정의 변화를 넘어서고 있다. 이솔초 교사들은 이런 변화 흐름에서 빼놓을 수 없는 주체로 역할을 한다. 새로운 교육 방법을 탐색하며 학생들에게 더 가까이 적용될 수 있는 교육법을 찾기 위해 골몰하고 있다. AI와 에듀테크 활용에 대한 연수, 사례 연구 등을 통해 학생 지도에 필요한 역량을 키우는 것도 교사들이 제 몫을 해내기 위한 방편이다.

지난해 10월 13~14일 이틀간 진행한 교원워크숍도 이솔초 교사들의 미래 교육 시야를 넓히는 데 보탬이 됐다. 이들은 인천시 소재 교육과학정원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선진화된 AI 디지털 교육환경을 체험했으며, 이 자리는 선도학교를 보다 효과적이고 발전적으로 운영하기 위한 논의의 장이 됐다는 게 교사들 설명이다.

그렇다고 마냥 사업 시작부터 변화가 두드러진 건 아니다. 운영 초기 교사와 학생들의 AI 코스웨어 활용이 저조하기도 했다. 그때 이솔초는 주저하지 않고, 디지털 교육전환팀을 구성하는 한편, 교사 연수와 학생 참여 유도 및 보상 체계를 꾸려 학교 구성원의 참여를 독려했다. 교사들은 이러한 연수 등을 통해 사업 운영의 탄력을 얻었고, 학생들의 참여 동기도 커졌다고 학교 측은 귀띔했다.

강주원 이솔초 정보부장(교사)은 "디지털 선도학교 운영은 디지털 대전환 시대에 학교와 교사, 학생의 역할 방향을 새롭게 정의하는 시도"라며 "교육에 AI와 디지털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보다 학생 중심적이고 개별화된 맞춤형 교육과정을 운영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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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워크숍을 진행한 이솔초. /이솔초 제공

이솔초는 이 같은 사업을 통해 학생들의 디지털 역량을 키우는 데서 나아가,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는 데 디딤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 학생들에게는 AI를 활용한 교수학습 활동과 동아리 활동 등을 지원할 예정이다. 아울러 교사들에게는 빠르게 변화하는 미래 교육에 대한 연구 기회와 다채로운 연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김명숙 이솔초 교장은 "팬데믹 이후에 AI가 더 큰 주목을 받고, 디지털 수업이 본격적으로 도입되는 등 교육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솔초 구성원들은 미래사회의 요구에 부합하는 인재 양성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디지털 시민으로 성장하는 학생들의 훌륭한 조력자로서 그들과 함께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조수현기자 joeloach@kyeongin.com

※ 이 기사는 경기도교육청의 지원을 받아 취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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