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초 '늘봄' 등 39개 프로그램
AI·디지털·인문학·예술·메타버스
방과후 또는 주말이용 현장학습
사교육비 경감·균등한 교육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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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당 오리초등학교에 마련된 성남 '늘봄 공유학교'의 '프라모델'(세상을 조립하자) 프로그램에 참여한 아이들이 10년 경력 윤혜영 강사의 설명을 듣고 있다. 2024.4.3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지역사회와 함께하는 '공유학교'라는 혁신적 교육프로그램이 교육현장에 도입됐다.

3일 오후 성남시 분당구 구미동 소재 오리초등학교에 인근의 불곡·미금·청솔·불정 등 10개 초교에서 수업을 마친 아이들이 부모와 함께 또는 통학버스를 타고 모여들었다. '2024 성남다움 공유학교'인 '늘봄 공유학교'에 참여하는 아이들이다.

늘봄 공유학교는 경기도교육청 임태희 교육감의 핵심 사업인 '공유학교'와 국가 사업인 '늘봄'이 결합된 형태로 아이들은 이곳에서 해금·골프·웹툰·과학미술·프라모델 등 11개 프로그램에 참여한다.

이같은 늘봄 공유학교는 학교 돌봄 대기 수요를 흡수하면서 지역 우수 강사들과 연계해 일반 돌봄이 제공 못하는 질 높은 방과후 교육 기회를 제공하는 게 특징이다. 다양한 기회를 제공해 교육격차를 줄이고 학부모 양육 부담이나 사교육비 문제를 해소하는 것도 주요 역할이다.

오리초는 남아도는 교실을 리모델링해 골프연습장, 음악실, 틈새돌봄터 등 모두 7개의 공유학교 교실을 갖췄다. 100여 명의 아이들은 이곳에서 방과 후에 자신이 원하는 교육을 방학 기간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받게 된다.

이런 성남다움 공유학교는 오리초의 '늘봄' 외에도 지역과 연계해 진행되는 SW/AI·디지털·메카이브·인문학·예술·메타버스 등 모두 39개의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장소는 KT분당본사, 한국잡월드, 경기창조경제혁신센터, 한국학중앙연구원, 성남문화재단 등이다.

대상은 초·중·고생이며 주말에만 프로그램이 운영되는데도 AI 등의 분야는 희망 학생이 넘쳐나 조기 마감될 정도로 인기다. 성남교육지원청은 학부모·학생 수요 조사를 기반으로 성남지역만의 장점인 최첨단 분야를 더해 프로그램을 마련했다.

학교 현장이나 학부모들의 관심도 높다.

이날 오리초에서 열린 2024 성남다움 공유학교 개소식에서 정지희 오리초 학부모회장은 "방과 후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데다 학습 내용도 좋아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김기범 교장은 "온 마을이 함께해야 우리 아이들을 잘 키울 수 있는데 공유학교는 이를 승화시킨 형태"라고 반겼다.

오찬숙 교육장은 "지역의 우수한 인적·물적 자원을 연계해 퀄리티 있는 공유학교를 만들기 위해 많은 시간 프로그램을 고민하고 지역 기관들과 협의했다"며 "균등한 교육 기회를 보장하고 사교육으로 가는 학생들을 공교육 안으로 끌어들이는 등의 지역교육협력 통합 플랫폼으로 경기미래교육의 모델이 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