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문판 '마터 2-10'… 亞작품 중 유일
일제강점기부터 노동자의 삶 다뤄
집필까지 30년… 내달 21일 시상식
황석영의 장편소설 '철도원 삼대'가 영국 최고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 인터내셔널부문의 최종후보에 올랐다.
부거상 위원회는 9일(현지시간) '철도원 삼대'의 영문판인 '마터 2-10'을 포함한 최종후보작 6편을 발표했다.
최종 후보작에는 '철도원 삼대'와 함께 셀바 알마다(아르헨티나)의 '강이 아닌(Not a River)', 옌테 포스트후마(네덜란드)의 '내가 생각하고 싶지 않은 것(What I'd rather not think about)', 이아 겐베르크(스웨덴)의 '디테일들(The Details)', 이타마 비에이라 주니어(브라질)의 '구부러진 쟁기(Crooked Plow)', 예니 에르펜벡(독일)의 '카이로스(Kairos)' 등이 포함됐다. 아시아 작품으론 '철도원 삼대'가 유일하다.
'철도원 삼대'는 가족을 둘러싼 서사를 통해 일제 강점기부터 현재까지 이어진 노동자의 삶을 문학으로 형상화한 작품이다. 지난 2020년 출간된 이 소설은 구상부터 집필까지 30년이 걸린 대작이다. 현재까지 5만부 가량이 판매됐고 해외 6개국에 번역 출간됐다.
황석영은 앞서 장편소설 '해질 무렵'의 영문판 '앳 더스크(At Dusk)'로 2022년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의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오른 바 있으나 수상으론 이어지지 못했다.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은 비영어권 작가들의 영어 번역 작품을 대상으로 작가와 번역가의 노고를 동등하게 인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2005년 신설됐다.
올해 부커상 인터내셔널 부문 수상작은 오는 5월 21일 런던에서 열리는 시상식에서 발표된다. 수상 작가와 번역가에게 모두 5만 파운드(약 8천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김성주기자 ks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