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권發 '박영선 총리·양정철 비서실장 검토'… 여야 '발칵'

입력 2024-04-17 20:21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4-18 4면
권성동 "당 정체성 부정해선 안돼"
박지원 "야당 파괴공작… 간보기"
이준석 "내쫓은 이유 알겠네" 비난
조배숙 "野와 협치 염두 좋은카드"
박 "반도체 강의 조금 일찍 귀국"
대통령실 "일부 언론보도 사실무근"


여야 정치권이 17일 '여권발'로 제기된 '박영선 국무총리·양정철 비서실장 유력 검토'로 후폭풍을 맞고 있다. 국민의힘에선 반발 기류와 협치의 가능성이 제기된 반면, 더불어민주당에선 분열 획책, 간보기라며 발끈했다. 여야 할 것 없이 모두 발칵 뒤집힌 셈이다.

물론 대통령실은 즉각 보도를 부인했음에도 당내에서는 우려 섞인 시선이 계속 확산됐다.



권성동 의원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오늘 아침 박영선 전 의원과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이 각각 국무총리와 대통령 비서실장에 내정될 것이라는 추측성 보도가 나왔다"며 "많은 당원과 지지자분들께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썼다.

권 의원은 "총선 참패로 인해 당은 위기에 봉착했다. 엄중한 시기이고, 인사 하나하나에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면서 "이처럼 당의 정체성을 전면적으로 부정하는 인사는 내정은 물론이고 검토조차 해서는 안 된다"고 비판했다. 특히 "협치란 자신의 정체성과 기조를 유지하면서 상대와 타협하는 것이지, 자신을 부정하면서 상대에게 맞춰주는 것이 아니다"라고 쐐기를 박으면서 대통령실과 각을 세우는 모습도 보였다. 그러면서 "어려운 시기일수록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권영세 의원은 방송 인터뷰에서 "야당 인사들을 기용해서 과연 얻어지는 게 무엇이며, 또 잃는 것은 무엇인지를 잘 판단할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신중한 접근을 바랐다.

민주당에선 더 현실성 없는 '간보기'라고 맹비난했다. 박지원(전남 해남·완도·진도) 당선인은 유튜브 인터뷰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야당 파괴 공작"이라며 부정적으로 봤다. 박 당선인은 유튜브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서 "1차 검증을 위해 언론에 흘리는 (속칭) 간 보기인 것 같다"고 했다.

개혁신당 이준석 대표는 페이스북에서 "끔찍한 혼종"이라며 "이제야 왜 취임 초기부터 보수 계열 인사들을 당내에서 그렇게 탄압해오고 내쫓았는지 알겠네요"라고 비꼬았다.

다만 국민의미래 조배숙 비례대표 당선인은 방송 인터뷰에서 "야당과 협치를 염두에 둔 검토가 아닌가"라며 "상당히 좋은 카드라고 생각한다"고 평가했다. 민주당 출신인 조 당선인은 22대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국민의미래에 입당했다.

이런 가운데 박 전 장관은 하루 전인 16일(현지시간) 미국 하버드 대학 선임연구원 활동을 중단하며 평소 운영해오던 '하바드 리포트 52'를 통해 조기 귀국 사실을 알렸다.

박 전 장관은 페이스북을 통해 "이제 하바드 리포트를 마무리해야 할 시점이네요. 6월에 책 '반도체 주권국가 관련 강의가 몇 차례 있어서 조금 일찍 귀국한다"고 적었다. 공교롭게 반도체 첨단 산업 육성에 대해선 윤 대통령의 662조원을 투입하는 국가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중이다.

박 전 장관은 지난해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미국 방문 일정 중 하나인 하버드대 연설에서도 책가방과 후드티 차림으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나란히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그는 당시 경인일보 기자와 만나 "지난 1월에 미국에 와서 하버드대 케네디스쿨 선임연구원을 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윤 대통령 강연 참석에 대해 "대통령실 초청을 받았고, 케네디스쿨에서도 참석해줬으면 했다"고 말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대통령실은 사실무근이라고 공지했다. 대통령 대변인실은 공지를 통해 "일부 언론에서 보도된 박영선 전 장관, 양정철 전 민주연구원장 등 인선은 검토된 바 없다"고 공지했다.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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