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현마이스, 대장동팀+학연·지연 TK출신 장악 '우려'

입력 2024-04-24 19:11 수정 2024-04-28 11:1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4-25 8면
6조2천억 규모 도시개발 프로젝트
성남도개公·민간시행자 공동진행
시행사·자산관리회사 '두개의 축'
대표·이사 등 핵심 특정지역 독식


'대장동팀'을 주요 보직에 발탁해 "대장동팀이 돌아왔다"는 반발(4월18일자 8면 보도="대장동팀 돌아왔다"… 성남도시개발공사 인사 놓고 '반발')에 휩싸인 성남도시개발공사의 지난 15일 인사와 맞물려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을 움직이는 두 축인 시행사(성남마이스PFV)와 자산관리회사(성남마이스AMC)가 학연·지연으로 얽힌 특정지역(TK) 출신들로 채워진 것으로 확인됐다.

'대장동 개발 비리의혹 사건'으로 수사 대상에 올랐고 부하 여직원에 대한 욕설과 폭행으로 벌금형을 받아 좌천됐다가 이번 인사에서 주요 보직에 발탁된 뒤 자산관리회사 임원으로 내정된 A씨 역시 TK 출신으로 내부에서는 벌써부터 '특정세력 음모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백현마이스 도시개발사업'은 분당구 정자동 백현지구(20만6350㎡·시유지)에 전시컨벤션센터, 업무·관광 휴양시설 등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6조2천억원 규모이며 대장동처럼 성남도시개발공사와 민간사업시행자(메리츠증권 컨소시엄)가 함께하는 공영개발 방식으로 진행된다.

24일 내부 제보와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성남도시개발공사(성남도개공) 박민우 사장은 개발사업 시행사인 '성남마이스PFV'(PFV)의 대표도 겸직하고 있다. 도개공 사장이 PFV 대표도 겸직하는 건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박 사장은 TK 출신이며 지역 고등학교를 나왔다.

15일 인사에서 4급에서 3급 처장으로 승진하며 백현마이스 담당자 자리에 앉은 B씨는 박민우 사장과 동향이며 같은 고등학교를 나왔다. 내부에서는 B씨가 도시개발사업을 해본 적이 없는데도 발탁됐다며 의아하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B씨는 PFV 이사도 겸직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민간사업자 중 하나인 (유)제이에스산업개발의 실질적 오너인 C씨는 박민우 사장 및 성남도개공 B씨와 동향이다. 여기에다 C씨는 B씨와 지역 대학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나타났다.

제이에스산업개발은 성남도개공이 민간사업자 공모 공고를 낸 다음날인 지난해 2월22일 자본금 1억원의 유한회사로 설립됐다. 2021년 성남 고등지구에 오피스텔을 분양했던 한 시행사의 '페이퍼 컴퍼니'라는 의혹이 제기된 상태다. 이런 제이에스산업개발은 '메리츠증권 컨소시엄'을 대표해 사업 전반을 컨트롤하는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C씨는 성남마이스AMC(AMC) 이사를 맡고 있다.

여기에다 또 다른 민간사업자로 사실상 '물주' 역할을 하고 있는 유니퀘스트(주)에서 AMC로 파견나온 D씨도 TK 출신이며 성남도개공 박민우 사장 및 B씨와 같은 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처럼 박민우 사장을 필두로 박 사장이 이번 인사에서 끌어올린 A·B씨, 핵심 민간사업자 관계자인 C·D씨 모두 TK 출신이며 학연으로 얽혀 있는데다 PFV와 AMC를 사실상 장악하고 있다는 점에서 '특정세력 음모설' 등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는 것이다.

한 인사는 "상호 균형과 견제가 없으면 부패하기 마련"이라며 "대장동 사건으로 조사 대상에 오른 직원까지 발탁하면서 특정 지역 출신들로 채워지는 모양을 보면서 내부에서는 다분히 의도가 보이는 인적 구성이다. 이러다 특정 세력에 의해 제2의 대장동 사태로 나아가는 것 아니냐는 목소리까지 벌써 나오고 있다. 이래선 안 되지 않느냐"고 지적했다. 대장동과 비교해 PFV는 성남의뜰, AMC는 화천대유에 해당된다.

성남도개공 박민우 사장은 이에 대해 "결과적으로 특정지역으로 채워지게 된 것이지 어떤 의도가 있거나 한 것은 절대 아니다"라며 "도시개발사업을 담당하는 개발본부 구조상 인력풀이 한계가 있다. A씨는 여직원과 화해했고 검찰조사에서도 아무 혐의가 없는 걸로 끝나 문제가 없다고 들었다. 능력있는 사람을 쓰자 해서 끌어온 것이며 B씨는 토목직으로 지금 사업단계에서 필요해 발탁했다. 두 사람 모두 동향인지는 인사 이후에 알았다. 민간 쪽은 내가 취임하기 전에 그쪽에서 필요에 따라 결정된 사안이며 C, D씨와는 일면식도 없는 사이"라고 해명했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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