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종합에너지, '11차 계획' 지연
500㎿급·시간당 260G㎈이상 공급
'민원최소화' LNG기지 인근 검토
첨단산업 기업·가정 냉난방 용도
'기피시설 반대' 주민 수용성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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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병합발전소 예정지로 유력하게 꼽히는 송도 LNG기지 인근. /경인일보DB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부족한 지역난방 '열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한 발전시설 건립이 올해 하반기 추진된다.

6일 인천종합에너지 등에 따르면 인천종합에너지는 산업통상자원부 전기위원회에 연내 송도 열병합발전소 발전사업 허가를 신청할 계획이다.

인천종합에너지는 5월 중 발전사업 허가 신청 절차를 밟을 예정이었지만, 정부의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 발표가 지연되면서 늦춰졌다. 정부는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을 수립한 뒤 '열 수요 대비 발전 용량의 적정성' '사회적 편익' 등을 고려해 신규 LNG 열병합 발전사업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신설 예정인 송도 열병합발전소의 발전 규모는 약 500㎿급이며 시간당 260G㎈ 이상의 열에너지 공급이 가능할 전망이다. 현재 인천종합에너지가 공급 가능한 최대 열에너지는 853G㎈/h로, 이 중 90Gcal/h를 폐열로 SK인천석유화학, 현대제철 등에서 사오고 있다. 인천종합에너지 전체 열에너지 생산량 중 80% 상당은 송도국제도시에 공급된다.

인천종합에너지의 열병합발전소가 들어설 땅은 인천 송도 LNG기지 인근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LNG기지를 비롯해 폐열 공급이 가능한 송도 소각장 등이 있는 데다 주거지와 거리도 비교적 멀어 발전소 건립·운영에 따른 민원이 적을 것으로 판단해서다. 현재 인천시는 해당 부지의 용도를 열공급 설비 건설이 가능한 준공업지역으로 변경하고자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송도국제도시 열에너지 수요량은 올해 589G㎈/h에서 2025년 638G㎈/h, 2030년 1천12G㎈/h, 2035년 1천108G㎈/h로 늘어날 전망이다. 열병합발전소를 추가로 건설하지 않으면 5~6년 뒤인 2030년 전후부터 열에너지 부족 사태가 예상(2월21일자 1·3면 보도=지역난방·전기 부족 '빨간불 켠 송도'… 세계 최대 바이오클러스터 불 꺼질라)된다.

열에너지는 송도국제도시 내 바이오 분야 등 첨단산업 입주 기업과 각 가정의 냉난방에 쓰인다. 삼성바이오로직스와 롯데바이오로직스 등 대형 공장들이 송도에 계속 신·증설되고 있어 지속적인 에너지 공급이 필요한 상황이다.

특히 외부에서 전기를 끌어오기 위해 지중화 송전선로 건립이 추진 중인 '신시흥~신송도'(345㎸) 변전소와 달리, 열에너지는 외부 열원에서 송도까지 수열하는 데 한계가 있어 송도 내 발전소 건립이 불가피하다. 다만 일부 송도 주민이 발전시설을 기피시설로 보고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어 주민수용성 확보가 가장 큰 과제로 남아있다.

인천종합에너지 관계자는 "송도 주민들과 만나 열병합발전소 추가 건립의 필요성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주민 대부분은 송도의 발전을 위해 발전소 건립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하고 있다"며 "발전사업 허가 신청이 밀려 사업 추진 절차가 몇 개월 늦어지긴 했지만 연내 허가가 이뤄질 시 전체적 일정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