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7명 시의원 자천타천 후보 거론
내달 중순께 국힘 의총서 정해져
제9대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 자리를 두고 시의원들의 물밑 경쟁이 벌써부터 치열하다. 현재 자천타천으로 6~7명의 시의원이 후반기 의장 후보로 거론되는 상황에서, 누가 의장 자리에 앉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6일 경인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국민의힘 한민수·신충식·김대중·유승분·박창호·이인교 의원 등 6명이 후반기 의장 자리를 노리고 있다. 9대 인천시의회는 전체 40석 중 국민의힘 25석, 더불어민주당 12석, 무소속 3석으로 구성돼 있다. 관례에 따라 다수당인 국민의힘이 전반기에 이어 후반기 의장을 맡는다.
현재 의회운영위원장을 맡고 있는 한민수 의원은 남동구의회 의장 등 과거 8년간의 기초의원 경력을 내세우며 시의회 의장직에 도전장을 냈다. 한민수 의원은 지난 1월 허식 전 의장 탄핵을 앞두고 '인천시의회 의장(허식) 불신임의 건'을 대표 발의한 인물이기도 하다.
후반기 의장직을 맡아 연령대가 다양한 의원들의 중간에서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의원들도 있다. 예산결산특별위원장직을 수행하고 있는 김대중 의원과 교육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충식 의원은 젊은 의원들과 중장년 의원들의 조화를 돕고 싶다고 했다.
국민의힘 전반기 의장단과 위원장들은 후반기에 의장단·위원장을 하지 않는다는 서약에 서명했다. 법적 효력은 없지만 이를 어길 경우 도의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유승분, 박창호 의원은 '새 인물론'을 내세웠다.
유승분 의원은 "전반기에 했던 분들은 후반기에 다시 직을 맡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약속이라는 건 지키는 데 의미가 있다. 여성 의원으로서 의장직을 쟁취해 나가고 싶다"고 말했다.
박창호 의원은 "전반기에 상임위원장이나 부위원장을 했던 의원들은 빠지고 새로운 인물이 의장이 돼 의회를 정직하게 이끌어가야 한다"며 그 역할을 본인이 해내고 싶다고 했다.
이인교 의원은 기초의원, 국회의원 보좌관 등 정치계 활동 경력을 내세우며 의장 출마 의사를 밝혔으며, 비공식적으로 이단비 의원 등의 출마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시의회 의장에게는 행정자치부 예산편성지침에 따라 별도의 업무추진비가 지급된다. 1명의 정책지원관을 두는 평의원과 달리 의장에겐 비서실 인력(8명)과 관용차도 지원된다. 의장은 본회의에 안건을 상정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의장 자리에 오르면 2026년 제9회 전국지방동시선거에서 주요 경력으로 활용할 수 있다.
인천시의회 후반기 의장은 6월 중순께 국민의힘 의원총회에서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의사일정상 의장과 제1·2부의장, 상임위원장 등 후반기 원 구성은 7월 1~3일 진행되는 제296회 임시회에서 완료되는데, 내분이 일어날 경우 늦어질 수 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