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플’에 몰려드는 차량…주민·상인들 ‘울화통’

입력 2024-05-11 17:00 수정 2024-05-12 20:50

용인 대형카페 개업 이후 교통대란

주차면 확대 등 재정비에도 효과X

관리당국 뚜렷한 해결방안 못내놔

용인 처인구의 한 대형 카페가 SNS상에서 유명세를 얻어 한때 방문 차량이 몰리자 인근 마을까지 교통대란이 벌어졌다.2024.5.11./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용인 처인구의 한 대형 카페가 SNS상에서 유명세를 얻어 한때 방문 차량이 몰리자 인근 마을까지 교통대란이 벌어졌다.2024.5.11./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경기도 내 이른바 ‘핫플레이스’라고 불리는 유명 카페나 사진 명소에 방문 차량들이 몰리면서 인근 마을 주민들과 자영업자들이 피해를 호소하고 있다.

용인시 처인구의 한 대형 카페는 지난달 개업하자마자 SNS상에서 유명세를 얻으며 손님들이 대거 몰려들기 시작했다. 지난달 27일에는 주말까지 겹쳐 카페 밖 1km까지 차량들의 대기 행렬이 이어졌다. 하지만 해당 카페로 진입하는 길은 왕복 2차선 도로에 불과했고 이마저도 갓길에 불법 주차한 차량때문에 이곳 일대가 한동안 마비되는 상황을 겪었다.

이로 인해 카페와 진입로를 공유하는 인근 골프장에 불똥이 튀었다. 골프장 관계자는 “카페 대기 손님들로 도로가 막혀 골프장 진입 차량이 제 시간에 들어오지 못하는 경우가 발생했다”며 “시급히 대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토로했다.

해당 카페는 개업 한 달여 만에 주차 가능 면수를 기존 120대에서 300대까지 늘리고 주말엔 교통관리 요원을 최대 8명 동원하는 등 재정비에 나섰으나, 근본적인 해결책은 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 10일 이곳 일대는 오히려 사람들이 몰린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 온 노점상이 식음료 등을 팔고 있었다. 카페 인근은 노령층 인구가 많아 노인보호구역으로 지정돼 있지만, 별도의 보행자도로도 없는 데다 늘어난 차량들로 주민들의 안전마저 위협받는 지경이 됐다. 카페 관계자는 “방문 고객의 수를 예측하지 못했다”며 “대기가 길어질 경우 도로에서 기다리게 하지 않고 차량을 돌려보내는 방향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처인구의 한 대형 카페가 SNS상에서 유명세를 얻어 방문 차량이 몰린다는 소식을 듣자, 노점상이 길목에 나와있다.2024.5.10./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용인 처인구의 한 대형 카페가 SNS상에서 유명세를 얻어 방문 차량이 몰린다는 소식을 듣자, 노점상이 길목에 나와있다.2024.5.10./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지난해 10월 김포시의 한 유명 카페 역시 방문 차량들이 3m 너비의 유일한 진입로를 가로막아 인근 주민들의 불만이 높아졌지만, 6개월이 지난 현재까지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고 있다. 카페와 진입로를 공유하는 인근 중증장애인 시설에선 이로 인해 구급 차량 운행에 차질이 생길 것을 우려하고 있다. 장애인 시설 관계자는 “인근 카페와 야영장 이용객, 등산객 등이 여전히 좁은 도로를 함께 사용하고 있는데 변한 게 없다”고 털어놨다.

이처럼 대형 카페뿐 아니라 최근 사진 명소라고 입소문을 탄 가평군의 색현터널 일대에도 사람들이 몰리는 등 SNS 상에서 ‘핫플’로 떠오른 곳들 주변이 교통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지만, 정작 해당 지자체에선 별다른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 지자체 관계자는 “최근 명소가 생기는 곳들이 그간 인적이 드문 장소에 위치해 있다 보니 당장 도로확장은 불가능하다”며 “사업자와 인근 공유지 토지주들과 협의해 교통 대책 마련도 시도해봤지만,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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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원기자

zone@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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