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항만公, 미국 박람회서 유치
공항과 가까운 인천항 모항 운영
크루즈 운영난 단점도 보완될 듯

인천국제공항으로 입국해 우리나라를 관광하고, 인천항에서 크루즈를 타고 떠나는 항공 연계 크루즈(플라이&크루즈)가 확대될 예정이다.

인천항만공사는 내년 인천항을 모항으로 하는 플라이&크루즈 13척을 추가로 유치했다고 12일 밝혔다.

인천항만공사는 지난 8일부터 나흘 동안 미국 마이애미에서 열린 세계 최대 크루즈 박람회 '씨트레이드 크루즈 글로벌'(Seatrade Cruise Global)에 참가해 노르웨이지안 크루즈 11척과 셀레브리티 크루즈 2척을 유치하는 성과를 거뒀다.

통상 크루즈는 선박으로 여러 도시를 기항하는 방식으로 운영돼 기항 도시에서 머무는 시간이 짧다. 플라이&크루즈는 크루즈보다 앞서 항공편으로 입국해 해당 도시를 둘러본 뒤 크루즈를 타고 다른 국가로 가는 방식이어서 체류 기간이 상대적으로 길다.

플라이&크루즈가 늘어나면 아직 국내 수요가 많지 않아 모항 크루즈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 인천항의 단점을 보완해 줄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기대했다. 대만이나 싱가포르 등 자국 크루즈 관광 인구가 부족한 국가에선 이미 플라이&크루즈가 활성화돼 있다.

인천항은 인천국제공항과 가까워 플라이&크루즈를 유치하기에 최적화된 도시라는 게 관련 업계 설명이다.

내년에 11척의 플라이&크루즈를 운영하는 노르웨이지안 크루즈도 인천을 포함한 수도권 관광에 대한 승객들의 만족도가 높아 추가 운항을 결정하게 됐다고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설명했다.

내년 인천항에서 운항하는 크루즈선은 7만t급 '노르웨이지안 스피릿'호(Norwegian Spirit)와 10만t급 '셀레브리티 밀레니엄'호(Celebrity Millenium)로, 5만2천여명의 관광객이 인천을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모항으로 운영되는 만큼, 항차당 10억원 상당의 선용품 공급도 이뤄질 것으로 인천항만공사는 기대했다.

인천항만공사 관계자는 "이번 박람회 기간 세계 4대 글로벌 크루즈 선사인 로얄 캐리비안 크루즈를 방문해 인천항의 장점을 홍보하는 등 글로벌 선사들을 대상으로 플라이&크루즈 모항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벌였다"며 "인천항을 동북아의 중심 모항으로 만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플라이&크루즈를 포함해 내년 인천항에 입항 예정인 크루즈는 모두 30척이다. 올해는 인천항에 총 16척의 크루즈가 입항할 예정이다.

/김주엽기자 kjy86@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