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전 패배후 아수라장 기성용 급소 맞아
구단은 연맹에 사과… 징계 수위에 관심


2024051301000123500011291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K리그1 2024 12라운드 원정 경기장에 물병들이 던져져 있다. 이날 서울과 인천의 경인더비에서는 경기 내내 양 팀 선수들의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이 벌어졌다. 2024.5.11 /연합뉴스

2024051301000123500011292
프로축구 K리그1 인천 유나이티드가 시즌 두 번째 '인경전'(경인더비)에서 FC서울에 1-2로 패했다.

인천은 지난 11일 인천축구전용경기장에서 열린 리그 12라운드 서울전에서 무고사의 선제골로 앞서갔지만, 제르소의 퇴장 속에 1-2로 역전패했다.

경기 내내 내린 빗속에서도 두 팀 선수들은 거친 몸싸움과 신경전을 펼쳤다. 양팀 합쳐서 카드가 7장이 나올 정도로 과열됐다. 경기 후 서울 골키퍼의 세리머니에 흥분한 홈팀 서포터스는 물병을 내던져 아수라장이 됐다.

전반전은 홈팀 인천이 주도했다. 전반 36분 최우진의 코너킥을 쇄도하던 무고사가 슈팅으로 연결하며 서울의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전반 막판 인천의 제르소가 서울 최준을 거칠게 밀쳐서 곧바로 퇴장당했다.

수적 우위를 점한 서울이 후반 들어서 밀어붙였다. 후반 3분과 17분 윌리안에게 만회골과 역전골을 허용한 인천은 승부를 되돌리기 위해 음포쿠, 김보섭, 김건희를 투입했다. 경기 종료 10분을 남기고 서울을 몰아쳤지만, 끝내 동점골을 터뜨리지 못했다.

경기 직후 문제가 터졌다. 서울 골키퍼 백종범이 인천 서포터스를 향해 포효하며 주먹을 내지른 것이다. 이에 흥분한 인천 서포터스는 물병을 내던지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인천 선수들도 만류했지만, 물병이 계속 날아들었고, 서울 주장 기성용은 날아온 물병에 급소를 맞고 고통스러워하기도 했다.

사태 후 인천 구단은 곧바로 잘못을 인정했다. 전달수 인천 대표이사는 홈페이지에 낸 사과문에서 "안전을 위협하는 상황이 발생해 관람객과 선수들에게 심려를 끼쳐드린 것에 대해 책임을 통감한다"면서 "이번 사태의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이러한 사고가 다시는 일어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 대표이사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이하 연맹)에도 전화해 사과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징계는 피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연맹은 경기감독관 보고서와 감독관 회의 결과를 검토하고 구단 경위서를 받은 뒤 징계 절차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연맹은 관중 소요사태에 대한 제재금 징계에 대해 '500만원 이상'으로 규정했다.

지난해 12월 리그 최종전에서 수원 삼성의 강등 확정 후 팬들은 연막탄과 페트병을 그라운드에 던진 바 있다. 당시 연맹은 수원에 500만원의 제재금을 부과했다. 또한 지난해 9월 대전 하나시티즌 역시 물병 투척 사태가 있었고, 심판이 페트병에 맞으면서 비교적 고액인 1천만원이 내려졌다.

인천의 징계 또한 500만원과 1천만원 사이의 제재금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김영준기자 kyj@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