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남부광역철, 5차 국가철도망 반영" 4개市 힘 모은다

입력 2024-05-12 20:04 수정 2024-05-12 20:13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5-13 2면

수원·용인·화성·성남 시장 '공동건의문' 제출

경전철·HRT 중간 '비용 감축' 효과

경제성 1.2… 총사업비 5조로 추산
차량기지 문제 '3호선 연장안' 대체
국토부, 내년 7월께 사업 발표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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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0일 오후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반영 공동 건의문 서명식'에서 참석자들이 서명 후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정명근 화성시장, 이재준 수원시장, 이상일 용인시장, 신상진 성남시장. 2024.5.10 /최은성기자 ces7198@kyeongin.com

이재준 수원·이상일 용인·정명근 화성·신상진 성남시장이 경기남부권 교통문제 해소를 위해 추진하는 '경기남부광역철도' 노선안을 확정하고 정부에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해 줄 것을 촉구했다.

건의된 노선안은 당초 검토했던 3호선(HRT) 연장이 아닌 '서울 잠실종합운동장~화성 봉담(MRT)'으로 결정됐다(5월9일 인터넷 보도=4개 시 ‘경기남부광역철도’ 3호선 연장 대신 ‘잠실~봉담’ 신노선 추진).

4개 지자체 시장은 지난 10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 건의서 제출을 위한 공동건의문 서명식'을 갖고 "수원·용인·화성·성남은 인구 400만 이상의 대도시생활권으로 인구밀도가 높고 경기도 총 통행량의 32%로 교통량이 많아 심각한 교통 체증이 발생, 시민 불편이 가중되고 있다"며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수도권 출퇴근 30분 시대, 탄소중립화, 첨단산업 연계 강화 등 경기남부도민의 열망을 담고 있는 광역철도"라고 밝혔다.



앞서 4개 시는 지난해 9월부터 경기남부광역철도를 추진하기 위한 공동용역을 진행해 왔다. 이날 공개된 경기남부광역철도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역(2·9호선 연계)에서 수서역(3호선 연계)을 거쳐 성남 판교·용인 수지·수원 광교·화성 봉담2지구로 이어지는 50.7㎞ 노선이다.

열차는 경전철과 HRT전철의 중간인 'MRT전철'로 하기로 했다. MRT의 경우 최대 난제 중 하나인 신설 차량기지가 HRT의 10분의1 규모로 사업비도 대폭 감축할 수 있다. 경제성(B/C)은 1.2로 총사업비는 5조2천750억원으로 추산된다. 당초 검토했던 3호선 연장안은 서울시가 복합개발하기로 방침을 정한 수서차량기지 및 비용 등의 문제로 인해 어렵다는 결론이 내려졌다.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성사되기 위해서는 '5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필히 반영돼야 한다. 4개 시는 이날 경기도에 건의서를 제출했고, 국토교통부는 내년 7월께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 신규사업을 발표할 예정이다.

4개 시가 건의한 노선은 지난 2월 하나은행·동부엔지니어링이 성남시를 통해 밝힌 '신강남선 민자철도'의 노선과 유사하다. 잠실역에서 화성 진안·병점까지 총 39㎞이며 열차는 4량으로 계획됐고 총 사업비는 4조1천억원이었다. 최근 국토부에 민투사업을 제안했는데 국가철도망 반영이 우선이라는 답변을 들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제5차 국가철도망 구축 계획에 반영되면 '신강남선 민자철도'도 논의 테이블에 올려질 것으로 전망된다. 민간투자 방식은 국가재정 사업으로 할 때 필수적으로 거쳐야 하는 예비타당성조사 과정없이 적격성 조사를 거치면 돼 사업 기간을 대폭 단축할 수 있다.

서명식에서 이재준 시장은 "4개 도시 420만명 시민의 뜻을 잘 모아서 경기남부광역철도가 조속하게 착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고, 이상일 시장은 "3호선 연장의 불발이 아닌 교통편의가 더 증진되는 새 노선안을 찾은 것이다. 국가철도망에 꼭 반영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명근 시장은 "사업노선 주변으로 3기 신도시가 건설될 예정이다. 이동여건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처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고, 신상진 시장은 "수도권 남부지역이 미래 핵심산업 지역으로 더욱 거듭날 수 있도록 철도망 구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순기·김준석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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