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민근 안산시장, 베일 싸인 ‘초지역세권·89블록’ 개발 벗겨내다

입력 2024-05-13 17:59 수정 2024-05-13 20:15
이민근 안산시장이 13일 ‘2035 안산 뉴시티 프로젝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4.5.13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이민근 안산시장이 13일 ‘2035 안산 뉴시티 프로젝트’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2024.5.13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이민근 안산시장이 수십년간 방치됐던 관내 최대 ‘노른자 땅’인 초지역세권과 89블록의 본격 개발을 발표, 지역사회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일각서 초지역세권 개발은 사업성이, 89블록은 발전기금 환수 논란 재연이 각각 우려되고 있다.

이 시장은 13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초지역세권과 89블록 개발계획이 포함된 ‘2035 뉴시티 안산 프로젝트’ 추진사업 기자회견을 갖고 미래 10년 비전을 선포했다.

초지역세권(18만3천927㎡) 개발은 공사가 49%(총자본금 100억원) 지분 참여하고 도시개발법을 적용해 민간사업자와 공동주택, 업무·판매·숙박시설, 공공시설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 3조778억여 원, 수입 3조1천831억여 원이 예상되며 공사가 516억여 원, 민간사업자가 537억여 원의 배당수익을 얻는다는 분석이다.

이와관련 민간시장에선 공공시설 등이 공공기여로 조성되면서 공동주택 개발에 따른 이익이 사실상 상쇄돼 업무·판매·숙박시설에서 이익이 창출돼야 한다는 의견이다.

사동 1640번지 일원(32만7천여 ㎡) 89블록은 해양과학기술원 부지와 함께 9천가구에 달하는 명품주거단지로 조성된다.

다만 도시개발법이 아닌 공유재산 매각이 검토돼 90블록 사태 재연이 우려된다. 앞서 개발된 90블록은 36만9천여 ㎡ 부지가 통째로 매각돼 당시 ‘헐값 매각’이 지적됐고 당초 계획됐던 백화점, 업무시설 등의 공공시설도 대부분 무산돼 대규모 주거단지 역할에 그치고 있다.

특히 90블록은 발전기금 환수란 숙제를 안고 있다. 시 계약서에는 ‘법인(PFV) 청산시 개발사업의 총매출액 대비 세후 순이익이 9%를 초과하는 경우 최대 2천억원 상당의 발전기금을 제공할 수 있다’고 적시했지만 사업은 아직 마무리(준공 허가)되지 못한 상태다. 게다가 89블록이 공개 매각되면 90블록 사업을 추진했던 사업자가 최고 금액으로 낙찰을 받을 수 있는 구조여서 논란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에 시는 신안산선 연장을 위해 90블록과 더불어 89블록 및 해양과학기술원 부지에서 주택 수요계획이 뒷받침돼야 경제성(B/C)이 나올 수 있어 공유재산 매각이 가장 적절하다는 입장이다. 대신 90블록과 같은 사태 재연을 막기 위한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이 시장은 “최고가보다는 안산의 발전과 공익을 위한 계획에 상당부분 가점을 줄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 관계자도 “90블록의 경우 애초 6천억원이던 토지 값은 8천억원 넘게 받았고 이른 개발로 걷어들인 세금 등을 고려하면 시에 더욱 큰 이익”이라며 “89블록은 공공기여보다는 고급 아파트가 개발돼야 인구 수요와 도시가치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이 시장은 안산선(4호선) 지하화, 성포지구 복합개발, 안산역 스트리트몰 조성, 경제자유구역 지정, 한양대 종합병원 유치 등의 계획도 발표했다.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는 수십년째 방치된 초지역세권 부지 18만3천927㎡에 공동주택과 업무·판매·숙박시설, 공공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사진은 주말농장 등으로 방치돼 있는 초지역세권 부지. 2024.5.9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안산시와 안산도시공사는 수십년째 방치된 초지역세권 부지 18만3천927㎡에 공동주택과 업무·판매·숙박시설, 공공시설을 조성하는 계획을 세웠다. 사진은 주말농장 등으로 방치돼 있는 초지역세권 부지. 2024.5.9 안산/황준성기자 yayajoo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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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준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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