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튜브 프리미엄 인상 조치 따라
SKT 제휴상품 내달 4000원 올라
KT·LGU+도 최근 가격조정 완료
넷플릭스 등 동참… 피로도 높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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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의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 멤버십 가격이 오는 6월 1일부터 인상된다. 사진은 해당 멤버십 이용자인 A(31)씨가 받은 인상 안내문. 2024.5.13 /A씨 제공

수원시에 사는 A(31)씨는 최근 통신사 SKT로부터 구독 중인 '우주패스 위드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요금이 인상된다는 안내를 받았다. 멤버십 구독료가 9천900원에서 1만3천900원으로 40.4% 오른다는 공지였다. A씨는 "유튜브 프리미엄 가격이 올라서 조금이라도 저렴한 통신사 제휴 멤버십을 택했는데, 이마저도 오르니 한숨밖에 안 나온다"고 토로했다.

지난해 말 유튜브 등 해외 주요 OTT(온라인동영상서비스) 구독료가 오른 가운데, 올해는 국내 통신사들이 내놓은 유튜브 제휴 상품마저 줄줄이 오르고 있다.

구글이 광고 없이 영상을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구독료를 월 1만450원에서 1만4천900원으로 42.6% 올린 데 따른 조치다. 아이폰 이용자는 유튜브 앱에서 프리미엄 가입 시 1만9천500원을 내야했다. 이에 통신사 제휴 상품을 이용했던 이들이 적지 않았던 만큼 부담을 느끼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13일 SK텔레콤에 따르면 오는 6월 1일 0시부터 우주패스 위드 유튜브 프리미엄 멤버십 가격이 상향조정된다.

해당 멤버십은 유튜브 프리미엄에 원하는 플랫폼을 결합해 할인을 받을 수 있는 서비스다. 유튜브와 함께 결합되는 플랫폼은 카카오웹툰, 카카오페이지, 배스킨라빈스, 메가MGC커피, 롯데시네마, Btv, 웨이브 등 7가지다. 이용요금은 월 9천900원인데, 내달 1일부터 1만3천900원으로 오른다. 웨이브를 택한 경우에는 종전 1만4천900원에서 1만8천900원으로 26.4% 인상된다.

KT와 LG유플러스는 일찍이 유튜브 제휴 상품 가격을 손질했다. KT는 지난 1일부터 유튜브 프리미엄 초이스 가입자에게 월 4천450원의 추가 요금이 발생한다고 공지했다. 기존엔 월 9만~13만원짜리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사용하면 무료로 유튜브 프리미엄 서비스를 제공했으나, 이달부터 요금을 받기 시작했다. 유튜브 구독 서비스도 지난 1일부로 월 9천450원에서 1만3천900원으로 47% 올랐다.

LG유플러스는 고가 요금제 가입 시 유튜브 프리미엄을 무료로 시청할 수 있는 '유튜브 프리미엄 팩' 판매를 지난달 25일 종료했다. 우주패스와 동일한 개념의 '유독 픽'은 지난달 26일부터 40.4% 올린 1만3천900원에 판매 중이다.

통신사들의 관련 제휴 상품이 일제히 오른 가운데, 오는 18일부터는 유튜브 프리미엄 장기 구독자도 인상된 요금이 청구된다. 2020년 9월 이전 가입자는 그간 월 8천960원을 내왔는데, 앞으론 1만4천900원을 내야 한다. 인상폭은 무려 71.5%에 달한다.

유튜브뿐 아니라 넷플릭스, 쿠팡 등 국내외 주요 OTT도 연이어 구독료를 인상하면서 소비자들의 피로도는 높아지는 실정이다.

유튜브·넷플릭스·디즈니플러스를 구독 중인 박모(30)씨는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은 가격이 올라도 어쩔 수 없이 유지하고 볼 수밖에 없다"며 "편법으로 셰어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