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때 불법 반출 '사리'… 100년 만에 '제자리로'

입력 2024-05-19 19:54 수정 2024-05-19 20:29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5-20 2면

'회암사 이운 기념행사' 윤석열 대통령 참석

美 보스턴미술관서 기증 형식 반환
3여래 2조사… 내일부터 3주 공개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헌등<YONHAP NO-3061>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19일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열린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화상 다례재'에서 조계종 총무원장 진우 스님과 함께 헌등하고 있다. 2024.5.19 /연합뉴스

일제강점기 유출돼 미국 보스턴미술관이 보관하던 고려시대 스님 등의 사리가 19일 본래 소장처로 추정되는 양주시 회암사지로 환지본처(還至本處·본래의 자리로 돌아감)했다.

회암사 사리이운 봉행위원회는 이날 양주시 회암사지에서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 문화축제 및 삼대 화상 다례재'를 봉행했다.

이날 행사는 지난 4월 16일 미국 보스턴미술관으로부터 가섭불, 정광불, 석가불, 나옹선사, 지공선사(3여래 2조사)의 사리가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와 환지본처되는 것을 기념하는 뜻깊은 행사이다.



지공선사는 서역과 중국을 거쳐 고려의 불교를 중흥하고 양주 회암사를 창건한 인도 출신의 승려이고, 나옹선사는 지공선사로부터 불법을 배우고, 공민왕의 왕사로 활동한 명승이다.

이번에 돌아온 사리는 본래 양주 회암사의 지공선사 사리탑에 모셔져 있다가 일제강점기에 불법 반출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반출 후 100년 만에 환지본처된 것이다.

보스턴미술관이 기증 형식으로 조계종에 반환해 지난달 인천공항을 통해 국내로 모셔진 3여래(부처) 2조사(祖師)의 사리가 대한불교조계종 총무원장 진우스님을 비롯해 약 4천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회암사지 특설 무대로 이운됐다.

보스턴에서 귀환한 부처님 사리<YONHAP NO-3876>
지난 19일 '화암사 사리 이운 고불식'에서 공개된 부처님 사리. 2024.5.19 /연합뉴스

이날 행사에는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 김동연 경기도지사, 주호영 국회 정각회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에 돌아온 사리는 양주시립회암사지박물관 특별 친견실에서 21일부터 3주 동안 공개한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축사를 통해 "오늘은 우리 불교계의 큰 경사이면서 국민 모두에게 정말 기쁜 날"이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번에 돌아와 모셔진 사리는 한국 불교의 정통성과 법맥을 상징하는 소중한 국가 유산이지만, 이 귀한 유물을 다시 모셔 오는 길은 길고 힘들었다"며 15년에 걸친 사리 반환 과정을 되짚었다. 

 

→ 관련기사 (대통령실 "회암사 사리 이운 기념축제서 김건희 여사 집중 조명")

/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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