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난이 극심한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의 한 주택가 도로. 도로 양쪽이 주차 차량들로 꽉 차 있다. 2024.5.19 용인/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주차난이 극심한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의 한 주택가 도로. 도로 양쪽이 주차 차량들로 꽉 차 있다. 2024.5.19 용인/조영상기자 donald@kyeongin.com

주말 낮인 지난 19일 용인시 기흥구 구갈동 수원컨트리클럽 골프장 인근의 한 주택가 골목. 빌라와 주택, 음식점들이 즐비한 이곳은 차량 한 대 주차하기가 힘들 정도였다. 가뜩이나 좁은 동네 골목의 왕복 2차선 도로 가운데에 주황색의 도로 안전봉 수십 개가 설치돼 있었지만 그 기능은 사라진 지 오래다. 한낮인데도 불구하고 한 개 차로는 주차차량으로 꽉 차 있었고 나머지 한 개 차로는 오고 가는 차량이 뒤섞여 위험한 통행이 이어졌다.

인근의 주택가 도로 사정도 마찬가지. 식당을 찾은 차량과 주민 차량으로 이중 주차는 물론 주차할 곳을 찾는 것 자체만으로도 짜증이 밀려온다는 게 주민들 반응이다. 퇴근 후에도 동네 몇 바퀴를 돌아 간신히 주차하고 있다.

이 일대는 예전부터 주차난으로 수차례에 민원이 제기됐고 시와 주민자치센터 등 기관들도 이를 해결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쉽지 않은 곳이다.

그나마 시는 최근 임시방편으로 기흥구 신갈동 388-624번지 일대에 방치된 수도용지와 하천용지를 정비해 76면 규모의 임시공영주차장을 개방했다.

이곳은 주차공간 부족으로 인한 도로변 불법주차로 안전사고 위험이 클뿐만 아니라 송수관로 등이 매립된 국공유지에 불법 경작과 쓰레기 무단 투기 등이 이어지면서 불편 민원이 꾸준했다.

이에 시는 지난해 한국수자원공사(K-water) 경기동남권지사와 ‘용인시 신갈동 수도용지 주거 및 주차환경 정비사업’ 협약을 체결, 수자원공사가 무상 제공한 토지 2천32㎡에 시비 2억4천만원을 들여 총 76대 차량이 주차할 수 있는 임시공영주차장 조성공사를 지난해 11월 착수해 이달 마무리했다.

그러나 다세대주택과 음식점 등이 밀집된 지역 특성상 76면 규모의 임시주차장으로는 획기적인 주차난 개선이 어렵다는 목소리다. 주민 정모(44)씨는 “시가 임시공영주차장을 만든 노력에는 매우 잘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해당 규모로는 기흥구 신갈, 구갈 일대의 주차난을 해소하기에는 매우 부족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통상 주차장을 조성하기 위해선 토지 보상 등에 큰 비용과 많은 시간이 소요되는데 한국수자원공사와의 협업 덕분에 토지 매입비 등을 절감해 신속하게 임시공영주차장을 조성했다”며 “앞으로도 국공유지를 지속해서 발굴해 시민의 주거 환경을 개선하고 주차 편의를 높이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