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치단상] 시민 한마음으로 공공의료원 유치 임해야

입력 2024-05-20 19:52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5-21 19면
양주시, 도시화로 30만 인구 중견도시 성장
수도권 포함 이유 규제로 의료서비스 취약
접근성·시설부지 등 종합적 유치전략 수립
오는 29일 '범시민 추진위원회' 출범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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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수현 양주시장
양주시는 2003년 시로 승격한 이후 급속한 도시화에 따른 인구 팽창으로 조만간 30만 인구를 목전에 둔 중견도시로 성장했다. 신도시 건설로 인구 유입도 인근 다른 도시보다 활발해 도시 성장 속도는 점점 빨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속 성장을 위한 사회기반시설도 대폭 확충해 가고 있고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각종 복지서비스도 확대하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그토록 염원하고 있는 의료서비스 개선은 다른 복지서비스와 비교해 사실 더딘 실정이다.

이 문제는 장기적으로 보면 지속성장의 발목을 잡을 장애요인이 될 수 있어 다각도로 해결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더욱 난제인 것이 이는 현 제도 아래에선 한 도시의 의지만으로는 풀 수 없는 문제라는 것이다.



먼저 수도권에 속해있다는 이유만으로 실상과는 동떨어진 규제를 받아야 하고, 이는 의료서비스도 예외가 아니란 점이다. 예를 들자면 보건복지부가 설정한 진료권만 하더라도 양주시는 오는 2027년까지 의정부 중진료권에 묶여 있어야 해 응급의료시스템을 갖춘 종합병원 유치가 사실상 차단됐다. 의정부시에는 5개의 종합병원이 몰려있어 수치상으로만 보면 의정부·양주·동두천시와 연천군 86만명의 인구가 이용하기에 불편이 없어 보일 수 있다. 문제는 거리나 지리적 여건 등 현실적으로 종합병원을 이용하기가 그리 여의치 않다는 것이다.

우리 시는 차선책으로 경기도가 추진 중인 '경기동북부 혁신형 공공의료원'을 유치하는 방안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경기도는 이달부터 7월까지 공모신청을 받아 연내 최종 부지를 선정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가장 우선시 되는 조건은 기획재정부의 예타 통과 가능성이라고 제시했다. 지난해 울산의료원과 광주의료원이 향후 경영난 우려와 차별화 부족 등의 이유로 줄줄이 고배를 마셔야 했다. 결국 경제성 분석(B/C)이 공공의료원 설립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동북부 혁신형 공공의료원은 우리 시가 안고 있는 의료서비스의 취약 부분을 상당 부분 메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무엇보다 분만이나 소아 응급환자를 수용할 수 있는 응급의료시설이 갖춰진다는 점이 큰 이점으로 꼽힌다.

또 증가하고 있는 고령 건강취약계층에 양질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경기도가 추진하는 공공의료원이 돌봄케어를 주된 기능으로 삼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이점으로 인해 유치 경쟁도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 지자체 중에서는 남양주·동두천시와 연천·양평·가평군이 경기동북부 혁신형 공공의료원 유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지자체마다 예산을 줄일 수 있는 매력적인 안을 내놓고 있다.

우리 시는 현재 보건복지부 정책과 접근성, 시설 부지 등을 따져 종합적인 유치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우리가 내세울 수 있는 장점은 동두천시와 연천군에서 60분 이내 접근이 가능하고 옥정지구에 충분한 의료시설 부지를 확보하고 있다는 점일 것이다.

얼마 전 경기동북부 혁신형 공공의료원 유치 TF회의를 하며 시민들의 절실함을 고려해 의료원 유치를 위해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전략 수립과 추진을 위해 분야별 분과로 이뤄진 TF팀을 구성하고 부지가 확정될 때까지 전력을 다해 대응해 나갈 태세를 갖췄다.

오는 29일에는 범시민 유치 활동을 위해 '양주시 공공의료원유치추진위원회'가 출범할 예정이다. 시민 한사람, 한사람의 뜻을 모아 범시민 차원의 유치 활동을 전개한다는 전략이다. 실제로 시민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평가지표 중 지역주민 3분의 2이상 찬성 요건이 있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라도 모든 시민이 공공의료원 유치에 깊은 관심을 보이고 뜻을 모아야 한다.

물론 쉽지만은 않을 것을 알고 있다. 그렇지만 '두드리면 열릴 것'이라는 믿음으로 시와 시민들이 똘똘 뭉쳐 도전하는 노력이 이번 유치전의 성패를 가르는 열쇠가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강수현 양주시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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