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수성 작가 개인전 '어떤 동물 좋아하세요?'

멸종위기종 보호 동참… 50여종 그려
인천대 '아트스페이스인'서 25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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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수성 作 '보르네오 오랑우탄 부부(작품번호 350)'. /OCI미술관 제공

귀엽고 포근한 동물 그림을 그리면서도 그 특징을 생생히 포착하는 신수성 작가의 개인전 '어떤 동물 좋아하세요?'가 인천대학교 송도캠퍼스 교수회관 1층 아트 스페이스 인(Art Space In)에서 오는 25일까지 열린다.

이번 전시는 세계 멸종 위기 동물 보호에 동참하는 취지로 OCI홀딩스가 주최하고, OCI미술관과 인천대 조형예술학부가 주관한다.

동물 그림 전문 작가는 19세기부터 유럽에서 '애니멀러'(Animalier)로 불렸을 정도로 독자적 장르다. 신수성 작가의 이번 전시는 미국, 중국, 말레이시아 등 세계 각국 OCI 사업장 인근에서 서식하는 주요 멸종 위기 동물 50여 종을 담았다.

1986년생 신 작가는 동물 그림으로 2013년 첫 개인전을 연 이후 현재까지 10여 차례 개인전을 개최하고 여러 번 단체전에 참여했다. 초기에는 주로 색연필을 사용했다. 간결하고 함축적이면서 각 동물의 특징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생생하게 묘사한 필선으로 1천200여 점의 세계 각국 동물을 그렸다. 점차 자신감을 얻어 캔버스 등으로 작품 매체를 확대하고 있다.

신 작가는 TV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주인공 우영우를 통해 널리 알려진 '아스퍼거 증후군'을 갖고 있다. 어린 시절부터 작가는 동물을 통해 세상과 소통했다고 한다. 작가의 어린 시절 일기에는 동물 그림만 가득했다고 한다. 결국 작가는 동물 그림 전문 작가로 성장했고, 에버랜드 동물원 '명예사육사'로 임명돼 활동하고 있다.

이번 전시는 어린이들이 세계 멸종 위기 동물을 인식하도록 신수성 작가의 작품을 스티커로 붙여보는 교육 체험 활동지도 마련했다.

유제욱 OCI미술관 학예연구사는 "세상에는 해양생물을 포함 약 870만종의 생물이 있으며 매일 150~200종이 사라지고 있다고 하는데, 많은 생물이 앞으로는 사진과 영상과 그림으로만 남을지도 모른다"며 "신 작가의 그림은 동물을 사랑하고 기억하게 되며,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동시대의 일원임을 알린다"고 말했다.

/박경호기자 pkhh@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