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개통될 신도대교… '신도·시도·모도' 섬 주민들 "주차 답 없다"

입력 2024-05-20 20:35 수정 2024-05-20 21:04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5-21 1면
신·시·모도에 공영 주차장 '전무'
인도-차도 구분 안되고 도로 협소
주민들 '무의대교 전철 밟나' 불안

옹진군, 해변 고작 100면 조성계획
지역정치권, 지자체 적극 행정 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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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인 '영종~신도 평화도로(신도대교)'의 개통 이후 통행량 급증에 대비해 담당 관청인 옹진군이 도로확장과 주차공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20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모도 주차 대수 100대 규모 공영주차장 예정 부지 일대. 2024.5.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영종도 남측 섬 무의도는 2019년 4월 30일 무의대교 개통 이후 물밀듯이 밀려드는 차량으로 몸살을 앓았다. 무의대교 건설사업을 추진한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무의도 관할 행정기관인 중구는 통행량 급증을 예견했지만 제대로 대비하지 못했고, 무의대교 개통 이후 뒤늦게 주차난 해소에 나서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무의도 일대 주차난은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다.

영종도와 연결되는 다리 개통을 1년여 앞둔 옹진군 신·시·모도 주민들은 무의대교의 전철을 밟게 되지 않을까 한숨이 커지고 있다.



20일 인천시에 따르면 '영종~신도 평화도로(신도대교)' 건설 공사의 공정률(4월 말 기준)은 62%이고 내년 12월 개통이 예정돼 있다. 현재 신도를 가기 위해선 영종도 삼목선착장에서 배편을 이용해야 하지만, 영종~신도 평화도로가 개통되면 차량으로 신도뿐 아니라 시도와 모도에 갈 수 있게 된다.

무의도의 경우 무의대교 개통 후 50일간 차량 통행량이 13만대에 이르렀는데, '삼형제섬'으로 유명한 신·시·모도의 경우 무의대교 개통 당시보다 더욱 많은 차량이 몰려들 것으로 예상된다. → 위치도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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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시·모도 주민들은 현 상태로 신도대교가 개통되면 "답이 없다"고 입을 모은다. 현재 신·시·모도에 공영 주차장은 없다. 시도 수기해수욕장과 보건소·면사무소 등지에 10~50대 정도의 소규모 관공서·민간 주차장이 일부 있을 뿐이다.

신도4리 주민 이모(56)씨는 "신·시·모도는 도로 자체가 폭이 좁고 지금 있는 주차장들 역시 다 협소해 이대로 가면 무의도보다 더 심각한 '교통대란'이 발생할 게 불보듯 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신도2리 주민 김혜숙(69)씨 역시 "신·시·모도는 인도, 자전거 도로, 차도 구분도 잘 안 돼 있어 차량 통행이 위험한 데다가 주차장도 없다"며 "지금도 가끔 차가 막히는데, 신도대교가 개통하면 진짜 큰 문제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옹진군은 신·시·모도 서측 모도 남측 끝쪽에 위치한 박주기 해변 인근에만 100면 규모의 공영주차장 조성 사업을 추진할 뿐 그 외의 주차장 조성 계획은 수립조차 하지 않고 있다. 주차장은 도로와 달리 수요 예측 없이 먼저 조성할 수 없는 시설이라는 게 옹진군의 설명이다.

옹진군 관계자는 "도로는 지으면 주택이나 시설이 따라오기 때문에 선행시설이라고 볼 수 있지만 주차장은 그렇지 않다"며 "그냥 논바닥 같은 곳에 공영주차장을 조성하면 일이야 편하겠지만, 후속시설이 안 들어온다면 해당 주차장은 무용지물"이라고 말했다.

이어 "모도는 도로 끝쪽인 데다 전망을 볼 박주기 해변이 있어 (주차수요) 예측이 된다"며 "주차장은 도시계획으로 하지 않는 이상 후행 시설이기 때문에 예측해서 먼저 만들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옹진군이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해부터 신·시·모도의 교통기반 확충을 주장해온 옹진군의회 김영진(북도면·연평면·덕적면) 부의장은 "어느 쪽으로 차량이 몰리고 (주차) 수요와 공급이 어떤지 모르겠다는 건 직무유기"라며 "앞으로 1년 조금 넘은 시간이 있는데 우리에게 많은 시간이 아니다. 하루빨리 도로를 확장하고 주차 공간을 더 확보해 신도대교 개통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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