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신도대교 개통 대비한 특단의 대책 필요하다

입력 2024-05-21 20:13 수정 2024-05-21 20:2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5-22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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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12월 개통을 목표로 한창 공사 중인 '영종~신도 평화도로(신도대교)'의 개통 이후 통행량 급증에 대비해 담당 관청인 옹진군이 도로확장과 주차공간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 사진은 20일 오전 인천시 옹진군 모도 주차 대수 100대 규모 공영주차장 예정 부지 일대. 2024.5.20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영종도 북측 삼목선착장에서 배로 10분 정도 가면 신·시·모도가 있다. 3개 섬이 연도교로 연결돼 있어 '삼형제섬'이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당일치기 섬 여행이 가능하고, 풍광이 좋아 인천의 '보물섬'으로 불리기도 한다. 야영, 도보 여행, 자전거 일주 등을 비롯해 레저 스포츠를 즐기는 관광객부터 가족 단위 방문객까지 매월 1만~4만명이 신·시·모도를 찾는다. 현재 영종도와 신도를 잇는 '신도대교'가 공사 중이고 내년 12월 개통이 예정돼 있다. 신도대교 개통은 신·시·모도 주민을 비롯한 인천시민뿐 아니라 전 국민의 관심사로 떠오를 전망이다.

신도대교 개통은 인천의 섬 관광 자원의 하나인 신·시·모도 관광을 활성화시킬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지만, 개통 1년여를 앞둔 상황에서 관할 행정기관인 옹진군은 '개통 이후'에 대한 대책을 세우고 있지 않아 섬 주민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신도대교가 뚫린 이후 물밀듯이 밀려올 차량을 처리하려면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지적이 옹진군의회에서도 끊임없이 나오고 있지만 옹진군은 수수방관하고 있다. 현재 신·시·모도는 공영 주차장이 하나도 없는 지역인데, 옹진군은 모도 끄트머리 해변에 100면짜리 주차장 1개소를 조성하는 계획만 갖고 있다.

옹진군은 '수요 예측이 안되는 상황에서 공영 주차장을 확충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이 입장이 유지된다면 신·시·모도 공영 주차장 조성 공사는 신도대교 개통 이후에야 본격화될 수밖에 없다. 정확한 수요를 예측한 뒤 주차장 인프라를 조성하는 것은 일반적인 행정 절차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신도대교 개통 이후 '교통대란'이 예상되는 상황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행정이 필요하다.



옹진군은 2019년 4월 무의대교 개통의 전례를 따르면 안 된다. 영종도와 남측 무의도를 잇는 무의대교가 임시개통 50일 만에 차량 통행량이 13만대를 넘어섰다. 작은 섬은 밀려드는 차량을 처리하지 못해 말 그대로 몸살을 앓았다. 주차장 부족 현상에 더해 도로 정비가 제대로 안 돼 안전사고 발생 위험도 높았다. 무의도 관할 행정기관은 경찰, 인천경제자유구역청과 함께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을 피할 수 없었다. 현재 무의대교 통행량은 개통 당시보다 10배가량 많아졌고, 무의도 교통 혼잡 해결은 여전히 요원하다. 옹진군이 무의대교 개통 이후의 전철을 밟지 않으려면 지금부터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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