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류센터 문제 등 갈등요인 사라져

市, 업종 전환 놓고 실무협의 속도
YG·네이버 등 5개사의 설립 법인
디지털미디어센터 착공시기 조율중


의정부시의 최대 현안이었던 고산동 물류센터 문제가 사실상 백지화로 일단락(4월24일자 8면 보도=고산동 물류센터 '백지화' 수순… 의정부시-사업자, 재검토 약속)되면서 이 문제에 발목이 잡혀 있던 전체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이 정상화 수순을 밟을 것으로 기대된다.

22일 의정부시 등에 따르면 지난달 시와 사업자들이 물류센터가 계획됐던 도시지원시설용지의 용도변경에 합의하는 협약을 맺은 뒤 현재 어떤 업종으로 어떻게 전환할지를 두고 실무협의가 한창이다.

시는 조만간 이 문제를 비롯해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의 정상화를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가동할 예정이다. 시는 사업자들과 전체 사업의 취지를 살리면서 인근 주민들 또한 납득할 수 있는 대안을 찾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물류센터 문제로 깊어졌던 시와 사업자, 주민 간 갈등의 골도 조금씩 메워지는 분위기다.

김동근 시장을 업무방해 혐의로 고소했던 물류센터 사업자가 고소를 취하한 데 이어 전체 도시개발사업에 대한 의혹을 제기했던 주민 협의체도 검찰에 냈던 고발장을 거둬들였다. 그 밖에 갈등 과정에서 언론인과 정치인을 대상으로 했던 고소도 혐의없음 판단을 받거나, 취하 수순을 밟고 있다.

물류센터가 차지하는 면적은 전체 복합문화융합단지 도시개발사업 구역의 약 7.4%에 불과하지만 워낙 주민 반발이 거세다 보니 부분이 전체를 흔드는 양상으로 흘러온 것이 사실이다. 이제 갈등 요인이 사라진 만큼 그동안 지연됐던 사업을 빠르게 추진하겠다는 게 시의 의지다.

가장 속도를 내는 것은 복합문화융합단지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실감형 영상 제작단지다.

YG엔터테인먼트, 네이버, 넥슨, 위지웍, NP 등 5개 사가 설립한 법인 YN C&S는 지난 1월 건축허가를 받고 실감형 디지털 미디어센터(I-DMC)를 조성하기 위한 착공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 전체 면적 6만7천㎡, 건물 14동으로 상당한 규모를 자랑하는 이 시설은 한국을 대표하는 최첨단 영상 제작단지를 지향한다.

주민들의 관심도가 높은 대규모 상업시설 또한 올해 안에 윤곽을 드러낼 것으로 전망된다.

복합문화융합단지 내 시장용지는 서울과 인접한데다 고산·민락 신도시, 법조타운 등 배후수요를 확보하고 있어 상당한 사업성이 확보됐다는 것이 시의 판단이다. 일각에선 기존에 논의됐던 대형마트에 더해 한 단계 고급화한 프리미엄 아울렛이 함께 입점하는 것 아니냐는 기대도 나온다.

올 하반기 복합문화융합단지 기반시설 부분준공이 점쳐지는 가운데, 이런 굵직한 사업들이 가시화하면 주변 근린시설 등도 자연스럽게 자리잡을 것이라는 것이 관련 업계의 분석이다.

시 관계자는 "도시지원시설용지(물류센터 예정지)의 용도 변경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도시개발사업을 성공적으로 해내는 것"이라며 "복합문화융합단지가 도시의 핵심성장동력이자 명품 주거환경을 자랑하는 시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의정부/김도란기자 doran@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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