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령항로 우선협상자 선정했지만… '멀고 먼 운항길'

입력 2024-05-23 20:23 수정 2024-05-23 20:3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5-24 3면

인천시, '한솔해운'과 세부 협상중
2천톤급 새 여객선 건조 3년 소요
보조금 지원율 조례 개정후 결정
주민들 선사규모 작아 불안정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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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시가 백령항로 우선협상자를 선정했지만 주민들은 안정적인 운영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경인일보DB

인천시와 옹진군이 인천~백령항로 대형 여객선 사업자 선정을 눈앞에 두고 있다. 신규 사업자를 확정해 배를 새로 만들어 운항하기까지 풀어야 할 과제가 적지 않다.

인천시는 옹진군의 '제9차 인천~백령항로 대형여객선 도입 지원 사업자 공모'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주)한솔해운과 세부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23일 밝혔다. 선사 운영비 지원 규모 등 협의가 문제없이 끝나면 다음 달 중순께 최종 사업 대상자 선정이 이뤄진다.

한솔해운은 백령항로 운영사로 지정되면 2천t급 대형 여객선을 새로 건조할 계획이다. 대형 여객선 건조 비용은 약 800억원이며 소요 기간은 3년 정도다.



인천시는 한솔해운과 계약 체결이 확정되면 보조금 지원을 위한 3자(인천시·옹진군·선사) 협약을 맺을 방침이다. 보조금 지원 비율 등은 선사와 협상을 거친 후 인천시의회의 검토를 받아 관련 조례를 개정해 결정된다.

현재 인천시가 추정하는 보조금 규모는 향후 20년간 최대 600억원이다. 신규 선박 건조·운항에 따른 금융 비용 및 유류비, 결손금 등 매년 30억원 규모다. 현재 추정 보조금은 과거 백령항로 운영 사례를 기준으로 산정됐다. 2029년 예정된 백령공항 개항, 유류비 변동 등을 고려하면 항로 유지를 위해 투입돼야 할 공적자금이 계속 늘어날 수 있다.

섬 지역 주민들은 신규 선사의 매출액 등 규모가 작아 항로 운영이 안정적으로 이뤄질지 우려한다. 한솔해운은 경남 통영에서 90~200t급 여객선 5대를 운영 중이다. 지난 2022년 기준 매출액은 39억6천500만원, 영업손실은 4억4천500만원이다. 앞서 7차 사업자 공모에서 나선 고려고속훼리(주)는 매출액이 200억원을 넘고 흑자를 내는 등 한솔해운보다 규모가 큰 회사였지만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포기했다.

심효신 서해3도 이동권리추진위원장은 "새로 배를 만들면 앞으로 20년간 운영을 지속해야 하는데 선사의 규모가 작아 걱정하는 주민이 많다"며 "주민들이 바라는 것은 인천시가 직접 배를 건조하고 공영제로 운영해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라고 했다.

김을수 인천시 해양항공국장은 "공영제는 막대한 예산이 필요해 현 시점에서 다루기에는 부적절하다"며 "국비를 최대한 확보해 보조금 부담 비율을 줄일 것"이라고 했다. 또 "현재 우선협상대상자는 충분한 사업 추진 능력 검토 후 선정됐다"며 "업체에 적지 않은 보조금이 투입되는 만큼 최종 협상 과정에서 필요한 안전장치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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