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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사는 이야기] 권성훈 모란전통기름시장상인회장

입력 2024-05-27 19:27 수정 2024-05-27 19:50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5-28 17면

전통·현대 만나는 300m 골목… '고소한 향연' 초대장


40여곳 고유 비법으로 로스팅·착유
1960년대 형성 '고향' 가게이름 많아
제1호 백년특화거리 지정 전통 자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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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남 모란시장에는 300여m 구간 골목 안에 40여 개의 기름가게들이 모여있는 '모란전통기름시장'이 자리잡고 있다.

이곳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선정한 백년가게(30년이상)와 백년소공인가게(15년이상)가 각각 11곳·7곳이 있을 만큼 오랜 전통을 자랑한다. 성남시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2022년 11월 이곳을 '대한민국 제1호 백년기름특화거리'로 지정하기도 했다.



모란전통기름시장상인회 권성훈 회장은 "1960년대 모란시장이 처음 형성되기 시작할 때 난전들이 모여들면서 기름집들이 생기기 시작했고, 지금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기름집이 모여있는 전통 상권으로 자리매김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모란전통기름시장의 전통과 역사는 덕산·춘천·충주·파주 등 지역명을 단 가게 이름에서도 고스란히 묻어난다. 권 회장은 "처음에 전국 각지에서 올라와 가게를 차릴 당시 가게 이름을 자신들의 고향으로 짓는 것이 유행이어서 지금도 지역 이름을 내건 점포들이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권 회장은 매형이 하던 가게를 물려받아 운영하고 있는데 올해로 32년의 전통을 자랑한다. 가게 이름은 지역명이 아닌 '성경'으로 자신과 아내 이름 한 글자씩을 합쳐서 지었다고 한다. 상인회는 2018년 6월 기름시장의 발전·지역사회와의 교감 등을 위해 설립됐고 권 회장은 총무를 거쳐 지난해 6월부터 회장직을 맡고 있다.

권 회장은 "백년특화거리로 지정되면서 다양한 마케팅 및 홍보 활동이 강화됐고 상권이 더욱 활성화되는 계기가 됐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대기업과의 경쟁에서 굳건히 생존·발전해 나가기 위해 온라인 판매 체계를 갖추는 한편 각자만의 고유한 비법으로 기름을 로스팅 및 착유해 판매하는 등의 부단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 회장은 '맛과 질'로 널리 알려진 모란전통기름시장만의 장점을 꼽아달라는 질문에 막힘없이 답변을 풀어나갔다. 권 회장은 "직접 기름을 짜는 과정을 볼 수 있고, 전통적인 기름 제조 방식을 유지하면서도 현대적인 기술을 도입해 위생적이고 효율적이며, 오랜 역사와 전통을 가진 시장으로 많은 경험과 노하우를 가지고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참기름, 들기름, 해바라기씨유, 홍화씨유 등 다양한 종류의 기름 외에도 깨소금, 고춧가루, 미숫가루 등도 판매해 고객에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하며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고, 미리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니라 주문받으면 즉석 제조하고 모란 5일장과는 달리 상설인데다 지하철역 등 교통이 편리해 접근성이 좋다"고 덧붙였다.

성남/김순기기자 ksg2011@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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