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남시, 감이동에 사전규격 공개
운행 횟수·배차간격 등 해결 기대
일부 주민, 집단민원 등 강력반발


하남시가 감일·위례신도시의 보다 편한 대중교통 서비스 제공을 위해 추진 중인 버스차고지 조성을 둘러싸고 조성 후보지 주민들이 사업백지화를 요구하며 집단 반발하고 있다.

28일 하남시에 따르면 시의 버스차고지는 BRT(간선급행버스체계)차고지, 상산곡동 차고지 등 2개소로 모두 시의 동쪽에 집중돼 있다.

서쪽에 입지한 감일·위례지구의 경우 5개 노선 52대의 버스가 운행 중이지만 버스 차고지는 없고 10대의 버스만 수용할 수 있는 버스회차지(2023년 10월10일자 9면 보도)만 존재하고 있다.

때문에 긴 공차거리로 인한 운행 횟수 감소 및 배차간격 증대 등 대중교통(버스) 운영의 비효율화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또한 회차지에 들어가지 못하는 나머지 버스들은 외부 도로에 주차하며 운행 대기하고 있다.

이에 시는 지방대중교통계획 일환에 따라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고자 감이동 356-1번지 일원 4천465㎡에 버스 공영차고지를 조성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지난 17일 감일·위례 버스차고지 조성 도시관리계획 결정 등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과 관련한 사전규격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감일·위례신도시 주민들이 줄기차게 제기해온 불편한 대중교통 개선 요구가 반영됐다.

시는 공영차고지가 조성되면 공차 운행거리 감소로 기존 버스 운행횟수 증대 및 배차간격이 개선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시는 서울 송파에서 감일지구를 이동하는 31번 버스의 경우 상산곡동 차고지 등에서 출발하지 않고 조성 예정인 감일·위례 버스차고지를 이용하면 기점에서 회차지까지의 거리가 기존 6.8㎞에서 2.6㎞로 줄어들어 총 운행대수가 기존 87대에서 102대로 개선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뒤늦게 이 같은 소식을 접한 감일신도시 구성원 가운데 일부 주민들이 감일·위례 버스공영차고지 추진 전면 백지화를 요구하며 시에 집단민원을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은 "버스차고지가 조성되면 거주민들의 생활환경이 급격히 나빠질 것이 명확하기 때문에 도심지 외곽부에 설치해야 한다"면서 "그런데도 시는 안락한 거주를 보장받아야 할 시민의 행복추구권을 생각하지 않고 수 백가구가 거주하는 아파트 인근에 들어서는 것은 말이 안 되기 때문에 사업자체를 백지화해야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감일·위례 버스차고지 신설 계획은 하남시 서쪽 감일·위례지구 내 주차 수요에 대응함으로써 공차거리 감소에 따른 운행의 효율성 제고 및 운수종사자의 편의 증진을 도모하고, 인접한 시와의 광역교통망 형성에 기여하고자 추진됐다"며 "특히 차고지가 조성되면 공차거리 감소에 따라 대중교통 편의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하남/김종찬기자 chani@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