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로폰 검출 1위 시흥·2위 인천
시화 69.15㎎·가좌 58.5㎎·남항 58㎎
'버리거나 체내 배출이 많다' 해석
밀반입 통로 등 지자체 원인 파악중
경기 시흥시와 인천 소재 하수처리장에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필로폰 성분이 검출된 것으로 나타났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29일 발표한 '2023년 하수역학 기반 불법 마약류 사용행태' 실태조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 시화하수처리장(시화공공하수처리시설)의 1천명당 일일 평균 사용추정량(이하 사용추정량)이 69.15㎎으로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천 가좌하수처리장과 남항하수처리장의 필로폰 사용추정량은 각각 58.47㎎, 58.02㎎으로 시화하수처리장 다음으로 높았다. 이는 전국 평균(12.59㎎)보다도 높은 수치다. 인천 승기하수처리장의 필로폰 사용추정량은 16.75㎎이었다.
시화하수처리장 MDMA(엑스터시) 사용추정량도 10.25㎎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암페타민과 코카인은 인천과 시화 하수처리장 모두에서 검출되지 않았다.
인천과 경기 시화 지역의 마약류 사용추정량은 전국 평균보다 높다. 전국 하수처리장의 필로폰 평균 사용추정량은 12.59㎎이다.
식약처는 매년 4번씩 각 하수처리장의 사용추정량을 조사한다.
식약처 관계자는 "전국 하수처리장의 조사 날짜가 전부 다르고, 당일 강수량 등에 영향을 받아 절대적인 수치로 단순 비교하기엔 한계가 있을 수 있다"면서도 "시흥·인천의 사용추정량이 높다는 건, 하수에 버리거나 체내에서 나온 마약 성분이 많은 편이라는 뜻"이라고 말했다.
시흥시는 시화하수처리장 마약류 사용추정량이 높게 나타난 원인을 파악하고 있다. 시흥시 관계자는 "사용추정량이 높은 구체적 이유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인천시는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이 높은 마약 검출량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 마약 밀반입이 이뤄지는 통로로써 다른 지역에 비해 높게 검출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게 인천시 설명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필로폰, 엑스터시 등은 마약사범 분야라 지방자치단체가 수사(단속)하거나 관리할 수 있는 권한은 없다"며 "다만 청소년과 일반인을 대상으로 마약 중독을 예방하는 사업을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진주기자 yoopear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