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근면·열정·지혜로 22대 국회의원 본분 다하길

입력 2024-05-29 19:5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5-30 19면

제22대 국회 개원 하루 앞으로
22대 국회 개원을 하루 앞둔 29일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개원을 축하하는 대형 현수막이 걸려 있다. 2024.5.29 /연합뉴스
 

어제 폐원한 제21대 국회는 처음 약속과는 다르게 4년 임기를 불협과 대치로 얼룩지게 했다. 마지막 과제였던 국민연금 개혁도 끝내 마무리하지 못한 채 갈등의 시간을 마감했다. 나라 곳간을 거덜 내고, 미래 세대를 궁핍의 나락으로 떠밀 게 불을 보듯 뻔한데도 다음 주자에게 넘긴 것은 무책임을 넘어 직무유기다.

이제 그 부담은 고스란히 오늘 개원하는 제22대 국회의 몫이 됐다. 시작부터 난제가 이어질 것이다. 지금 여의도와 용산을 서서히 덮어가고 있는 먹구름은 지금껏 봐왔던 그 어떤 비구름보다도 짙고 무겁다. 여태 경험하지 못했던 엄청난 폭풍을 예고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새로 임기를 시작하는 300명의 국회의원들은 그런 악천후와 불확실성 속에서 민생을 챙기고, 나라의 앞길을 열어가야 하는 중차대한 책무를 맡게 됐다.

영남과 호남의 정치적 지향이 확연히 다른 오늘의 정치 현실에서 결국 키를 쥐고 있는 건 서울 48명을 포함한 수도권 122명의 의원들이다. 그중에서도 특히 경기도 60명과 인천 14명 등 74명의 경인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주어진 임무와 역할이 참으로 막중하다. 앞서 언급한 연금 개혁을 비롯해 초저출산 및 초고령사회 문제 해결, 기후 위기 대응, 교육 백년대계 수립, 안전하고 건강한 사회 건설, 한반도 평화 확보 등 첩첩이 쌓여있는 국가적 난제들을 균형감을 잃지 않으면서 해결해 나가야 한다.



지역적으로도 과제들이 만만치 않다. 경기북도 분리와 일부 기초지자체의 서울 편입을 둘러싸고 다시 논란이 일 것이다. 지지부진한 수도권 매립지의 대체부지 선정도 결론을 내야 한다. GTX의 차질 없는 개통과 이용 편의 제고, 경인고속도로를 비롯한 주요 도로의 지하화, 수도권정비계획법의 현실성 있는 개정, 신도시 노후 단지의 신속한 정비, 지역 상생에 바탕을 둔 수원 군공항 이전 등 협의와 타협으로 풀어야 할 지역 숙원들이 이미 산더미다.

국회의원은 지역 민심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이해해서 이를 국회라는 입법시스템에서 법률이라는 구체적인 형식으로 성형해 내는 임무를 띠고 있다. 이를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면 일할 자격을 잃게 된다. 이번 선거에서 관대했던 민심이 다음번엔 얼마나 차갑게 돌아설지 아무도 모를 일이다. 한눈 팔지 않고 열심히 일하는 것 말고 다른 방법이 없다. 오직 대한민국과 국민을 위하여 임기 4년을 근면과 열정과 지혜로 하루하루 채워나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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