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 있는 한 교회에서 여고생의 몸에 멍이 든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지고 이를 조사 중인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해당 교회 신도를 붙잡아 조사중인 16일 오후 해당교회에서 공개한 숙소에 치료용 배드가 설치되어있다. 2024.5.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에 있는 한 교회에서 여고생의 몸에 멍이 든 채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지고 이를 조사 중인 경찰은 아동학대 혐의로 해당 교회 신도를 붙잡아 조사중인 16일 오후 해당교회에서 공개한 숙소에 치료용 배드가 설치되어있다. 2024.5.16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 A교회 여고생 사망 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은 합창단장 박모(52)씨와 합창단원 1명이 구속됐다.

인천지법 송종선 부장판사는 지난 27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A교회가 속한 교단 합창단장 박모(52·여)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실질심사)을 진행한 뒤 “도망할 우려와 증거를 인멸할 우려가 있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또 법원은 같은 혐의로 합창단원 조모(41)씨에 대한 구속영장도 발부했다.

박씨는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 A교회에서 숨진 여고생(17)양을 학대한 혐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이보다 앞서 교회에서 함께 지내던 신도 B(55)씨를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구속 송치했다. C양은 지난 15일 오후 8시께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그의 몸에선 멍이 다수 발견됐고, 손목에는 결박 흔적이 있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피해자 시신을 부검한 뒤 “피해자 부검 결과 사인은 폐색전증으로 추정된다”며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보냈다. 폐색전증은 폐의 혈관이 혈전이나 공기에 의해 막히는 질환으로, 외상이나 움직임 제한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C양은 어머니와 함께 살던 세종시에서 지난 3월 이곳으로 거주지를 옮긴 뒤 교회 신도인 B씨와 함께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전입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C양 사망과 관련해 일부 합창단원 등이 가담 또는 방조했을 수 있다는 취지의 전 교인·합창단원들의 제보가 잇따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