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A교회 여고생 사망사건

A교회 합창단장·단원 구속… 여고생 사망사건 연루의혹 사실로

입력 2024-05-30 20:00 수정 2024-06-03 14:33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5-31 4면
경인일보, 가담·방조 의혹 제기
경찰,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
교회 관계자 "무죄로 풀려날 것"


인천 A교회에서 여고생을 학대해 숨지게 한 혐의로 구속 송치된 신도 B(55)씨에 이어 교단 설립자의 딸인 합창단장 박모(52)씨와 단원 1명이 추가로 구속됐다. 여고생 C(17)양 사망에 박씨 등 합창단이 연루됐을 것이라는 전 단원과 신도들의 제보 등 잇단 의혹 제기가 사실로 드러나고 있다.

인천경찰청 여성청소년범죄수사계는 인천 남동구 A교회가 속한 교단의 합창단장 박씨와 단원 조모(41)씨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 혐의로 최근 구속했다고 30일 밝혔다.



B씨에 이어 구속된 박씨와 소프라노 단원 조씨는 인천 A교회에서 C양을 지속적으로 학대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B씨의 휴대전화를 포렌식하는 등 수사를 통해 박씨와 조씨의 관련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25일 서울에서 각각 체포했다.

경인일보는 경찰이 수사 초기부터 B씨 외에 공범이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에 나섰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과거 A교회에 다닌 전 교인·합창단원 등과 접촉해 일부 합창단원 등이 C양 사망에 가담 또는 방조했을 수 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5월27일자 6면 보도=[단독] "A교회 합창단, 폭행 빈번"… 여고생 사망 연루의혹 짙다)

이들은 "합창단은 규율이 강한 곳으로 예전부터 단원 간 폭력 행위가 빈번했다" "B씨는 직업이 마사지사이며 합창단장이 대전에서 인천으로 데리고 온 인물이다" "숨진 C양은 지난해까지 합창단과 협연했고, 이번 사건도 합창단과 연관돼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주장했다. 특히 합창단 설립 초기인 2000년대 초반부터 활동했다가 지속된 폭행에 못 이겨 빠져나왔다는 한 제보자는 "합창단장 지시로 단원 간 폭행이 이뤄지기도 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사건 발생 이틀 뒤인 지난 17일부터 박씨 등을 참고인 조사 대상에 올려놓고 수사를 진행했다. B씨는 경찰에 "단독으로 범행했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박씨 등도 범행을 부인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까지 구속된 3명을 범행에 가담한 인물로 보고 있다"며 "추가 조사를 진행한 뒤 아동학대치사 혐의를 적용해 박씨 등을 구속 송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A교회 관계자는 "합창단장이 아동학대에 가담했다는 결정적 증거는 없을 것"이라며 "곧 무죄로 풀려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C양은 이달 15일 오후 8시께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그의 몸에선 멍이 다수 발견됐고, 손목에는 결박 흔적이 있었다. C양은 어머니와 함께 살던 세종시에서 올해 3월 이곳으로 거주지를 옮긴 뒤 B씨와 함께 생활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입신고는 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C양의 시신을 부검한 뒤 "사인은 폐색전증으로 추정된다. 학대 가능성이 있다"는 1차 구두소견을 경찰에 보냈다. 폐색전증은 폐의 혈관이 혈전이나 공기에 의해 막히는 질환으로, 외상이나 움직임 제한 등으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운·변민철기자 jw33@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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