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길 끄는 공연] 현대적으로 재탄생한 신화 속으로...뮤지컬 ‘하데스타운’ 외

뮤지컬 ‘하데스타운’ 캐스팅 /에스앤코 제공

뮤지컬 ‘하데스타운’ 캐스팅 /에스앤코 제공

■오래된 신화 속 이야기의 재해석...뮤지컬 ‘하데스타운’

뮤지컬 ‘하데스타운’ 한국 공연이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온다. ‘하데스타운’은 시작이 어딘지 알 수 없는 오래된 신화 속 이야기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갑작스럽게 죽음을 맞이한 아내 에우리디케를 되찾기 위해 지하 세계로 향하는 오르페우스 신화는 추위와 배고픔에 맞서 생존하려는 강인한 모습의 에우리디케와 봄을 불러올 노래를 쓰고 있는 낙관적인 오르페우스의 만남으로 재탄생했다. 사계절 중 봄과 여름은 지상에서 가을과 겨울은 지하에서 남편인 하데스와 보내는 페르세포네 이야기는 자유와 즐거움을 만끽하는 페르세포네, 광산에 비유된 지하 세계의 왕 하데스로, 익숙한 신들의 모습과는 다른 모습으로 등장해 이야기의 한 축을 맡는다.

뮤즈와 인간의 혼혈로 봄을 불러올 노래를 만드는 음악적 재능을 소유한 자유로운 영혼의 몽상가 ‘오르페우스’ 역은 조형균·박강현·김민석(멜로망스)이 캐스팅됐으며, 작품의 시작과 끝을 알리고 오르페우스에게 지하세계로 가는 길을 인도하는 ‘헤르메스’ 역은 최정원·최재림·강홍석이 맡았다.

뜨거운 여름을 선사하는 얼어붙은 땅에 생명과 활기를 불어넣는 자비로운 여신 ‘페르세포네’ 역은 김선영·린아가, 배고픔과 추위에 맞서 차가운 현실을 직시하며 스스로 새로운 길을 개척해 나가는 오르페우스의 뮤즈 ‘에우리디케’ 역은 김환희·김수하가 무대에 오른다. 지하세계를 다스리는 통치자 ‘하데스’ 역에는 지현준·양준모·김우형이 연기한다. 공연은 7월 12일부터 샤롯데씨어터에서 만날 수 있다.

‘DIMANCHE(디망쉬)’ 포스터 /우란문화재단 제공

‘DIMANCHE(디망쉬)’ 포스터 /우란문화재단 제공

■자연환경의 붕괴를 유쾌하고 통렬하게 표현한 연극 ‘DIMANCHE(디망쉬)’

벨기에의 극단 Focus와 Chaliwaté의 연극 ‘DIMANCHE(디망쉬)’가 오는 7월 3일부터 11일까지 우란2경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이번 작품은 우란문화재단 초청공연으로 아시아 초연을 선보일 예정이다.

‘디망쉬’는 배우·신체·움직임·오브제·인형·비디오가 결합된 독특한 형식의 작품으로 2018년 25분짜리 단편으로 첫 선을 보인 뒤 2019년 장편 공연으로 재창작됐다. 극은 전 세계를 여행하는 야생동물 취재팀 여정의 동행이자 한 가족의 은밀한 일상생활에 대한 관찰을 담고 있다.

여느 때처럼 일요일을 함께 보내는 한 가족. 평온한 휴일을 보내던 이들에게 갑자기 허리케인이 몰아치고, 폭우와 거센 바람이 집안으로 들이닥친다. 자연의 거대한 재앙이 그들의 삶을 조금씩 파괴하고 있지만 가족들은 일상의 습관을 지키려 안간힘을 쓴다. 한편 얼음이 녹아내리는 북극으로 여행을 떠난 3명의 취재진. 그들은 눈앞에서 일어나고 있는 지구의 종말을 기록하기 위해 작은 카메라로 멸종 위기 종의 최후의 개체를 촬영하며 지구상에서 사라지고 있는 것들의 흔적을 남기려 한다.

공연은 ‘지구온난화’와 ‘기후위기’를 색다른 방식으로 유쾌하고 통렬하게 표현한다. 자연환경이 붕괴되는 극한 상황에서도 일상의 습관을 고수하며 정상적인 감정을 유지하려는 인간의 독특성과 완고함을 관찰하는 동시에 사라지는 것들에 대한 기록을 남기는 취재진의 여정을 통해 우리가 처한 현실을 객관적으로 제시한다. 허구 같은 현실과 현실 같은 허구를 오가며 인간의 무력함과 무지함, 자연의 파괴력을 위트 있고 애정 어린 시선으로 그려내는 이 작품은, 우리 사회에 닥친 보편적 문제에 대한 메시지를 던지는 동시에 암울한 현실 속에서의 희망을 보여준다.




경인일보 포토

구민주기자

kumj@kyeongin.com

구민주기자 기사모음

경인일보

제보안내

경인일보는 독자 여러분의 소중한 제보를 기다립니다. 제보자 신분은 경인일보 보도 준칙에 의해 철저히 보호되며, 제공하신 개인정보는 취재를 위해서만 사용됩니다. 제보 방법은 홈페이지 외에도 이메일 및 카카오톡을 통해 제보할 수 있습니다.

- 이메일 문의 : jebo@kyeongin.com
- 카카오톡 ID : @경인일보

개인정보의 수집 및 이용에 대한 안내

  • 수집항목 : 회사명, 이름, 전화번호, 이메일
  • 수집목적 : 본인확인, 접수 및 결과 회신
  • 이용기간 :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기사제보

개인정보 보호를 위해 익명 제보가 가능합니다.
단, 추가 취재가 필요한 제보자는 연락처를 정확히 입력해주시기 바랍니다.

*최대 용량 10MB
새로고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