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알리에 움크린 대형마트, 체험형 매장으로 기지개 켤까

입력 2024-06-02 12:06 수정 2024-06-02 13:45

오프라인 강점 특화매장 늘려

신선제품·체험공간 비중 높여

31일 오후 방문한 홈플러스 화성동탄점. 이곳은 지난 3월 ‘메가푸드마켓’으로 바뀌었는데, 평일 낮인데도 많은 고객이 장을 보러 매장을 들어가고 있다. 2024.5.31.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31일 오후 방문한 홈플러스 화성동탄점. 이곳은 지난 3월 ‘메가푸드마켓’으로 바뀌었는데, 평일 낮인데도 많은 고객이 장을 보러 매장을 들어가고 있다. 2024.5.31.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경기도와 인천시내 대형마트가 기존 창고형 매장에서 특화형 매장으로 속속 바뀌고 있다. 국내 e커머스 쿠팡을 포함해 테무, 알리 등 C커머스의 저가 공세로 온라인 이용객이 늘자 체험 등 오프라인만 할 수 있는 특성을 살려 고객 사로잡기에 나선 것이다.

3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홈플러스·롯데마트 국내 대형마트 3사는 점포 리뉴얼을 추진 중이다. 주로 신선식품 등 음식에 초점을 맞춘 특화점포로 변경하는 중인데, 최근 경기도내에서 리뉴얼을 단행한 곳은 롯데마트다.

롯데마트는 지난 30일 롯데마트 의왕점을 리뉴얼 오픈했다. 마트 반경 3㎞ 내 3~4인 가족이 거주하는 아파트 단지가 많은 점을 고려해 가족 단위 고객이 오랜 시간 체류할 수 있는 체험형 콘텐츠 위주의 ‘몰’로 마트를 새단장했다.

가장 눈에 띄는 것은 4천628㎡ 규모의 1층 매장이다. 과거엔 1층에 식품을, 2층엔 생활용품을 판매했다. 분리된 구성에 쇼핑 동선이 길 수밖에 없었는데, 이번 리뉴얼을 통해 1층에 식품과 비식품을 모두 배치했다. 여기에 H&B(헬스앤뷰티) 스토어 ‘롭스플러스’를 개점, 식품과 생활용품에 이어 뷰티제품까지 한번에 쇼핑할 수 있도록 점포를 꾸몄다.

델리 코너도 조성했다. 총 19m 길이의 델리 코너를 만들면서 진열 면적을 기존보다 2배 이상 늘렸다. 구매 빈도가 높은 치킨, 초밥은 물론 파스타, 샐러드 등 식품 품목도 다양해졌다는 게 롯데마트 설명이다. 대형마트 차원의 F&B(식음료) 강화를 진행한 셈이다.

롯데마트 의왕점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5.31. /롯데쇼핑 제공

롯데마트 의왕점에서 고객들이 장을 보고 있다. 2024.5.31. /롯데쇼핑 제공

홈플러스는 초대형 식품 전문 매장 ‘메가푸드마켓’을 통해 차별화에 나서고 있다. 2022년 2월 인천 간석점을 시작으로, 인천 작전점과 청라점, 송도점, 가좌점, 인하점, 의정부점이 같은 해 문을 열었다. 2023년엔 파주운정점, 야탑점, 북수원점, 시화점, 김포점, 영통점이 메가푸드마켓으로 리뉴얼 오픈했다. 올해엔 화성동탄점이 지난 3월 리뉴얼 개장했다. 홈플러스는 전국에 27곳의 메가푸드마켓을 운영 중인데, 이중 14곳이 경기와 인천에 소재한다.

고객 반응은 긍정적이다. 이날 오후 홈플러스 화성동탄점에서 만난 주부 김모(43)씨는 “예전보다 진열도 깔끔해지고, 제품 구성도 알차게 바뀌었다”고 호평했다. 또 다른 남성 고객 A(42)씨는 “메가푸드마켓으로 바뀌면서 사람이 많아졌다”면서도 “할인상품이나 1+1 상품이 많이 늘어 좋다”고 평했다. 이같은 상황 속 메가푸드마켓의 실적은 상승세다. 이달 말 기준 누적 고객 7천만명을 돌파했다. 리뉴얼 1년 차 주요 점포 매출은 전년 대비 20% 성장했고, 특히 식품 매출은 최대 95%까지 늘은 것으로 나타났다.

메가푸드마켓으로 바뀐 홈플러스 화성동탄점 내부. 2024.5.31.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메가푸드마켓으로 바뀐 홈플러스 화성동탄점 내부. 2024.5.31. /윤혜경기자hyegyung@kyeongin.com

이마트는 일부 매장을 ‘더타운몰’로 리뉴얼 중이다. ‘고객이 오래 체류하고 싶은 매장’으로 이마트가 재구성한 점포다.

인천에선 연수점이 지난해 3월 더타운몰로 바뀌었고, 경기도에서는 같은해 7월 킨텍스점이 더타운몰로 간판을 바꿔달았다. 킨텍스점의 경우 창고형 할인점 트레이더스, 노브랜드 등 전문점과 함께 1만3천223㎡이 넘는 대규모 체험형 몰을 결합했다. 어린 자녀가 있는 3040세대 고객 비중이 높은 점을 감안해 가족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콘텐츠를 이식했다. GDR 골프아카데미, 모던 필라테스, 만화&북카페 등이 대표적이다.

한 대형마트 관계자는 “급변하는 유통환경 속 오프라인 경쟁력을 극대화하려면 특화점포를 늘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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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혜경기자

hyegyung@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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