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듀 인천] 직업계고 학생 역량 키우는 '인천시교육청 공동실습소'

입력 2024-06-02 20:48 수정 2024-06-02 20:50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03 14면

'연합 캠퍼스형' 거점으로… 신산업 인재 큰다


학생 전공에 맞는 다양한 설비 체험
市 미래먹거리 8대 전략산업 발맞춰
실험·실습 기자재 확충, 현장 적응력
스마트팩토리·시뮬레이터 구축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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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립아트코리아

최근 새로운 산업의 발전으로 직업계고등학교 학생들의 진로 탐색 분야도 다양해지고 있다. 올해 기준 인천지역 직업계고가 운영 중인 학과만 108개에 달할 만큼 진학·직업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추세다.

하지만 하나의 직업계고가 모든 학과를 운영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학과를 개설하더라도 수업에 필요한 설비와 실습시설을 완벽히 갖추는 것도 어렵다.



인천지역 직업계고의 이러한 고민을 단번에 해소해주는 공간이 있다. 인천시교육청이 인천기계공업고등학교 안에 운영 중인 '공동실습소'다.

인천시교육청은 2022년부터 이미 직업계고 학점제 교육과정을 도입해 현재 안정화 단계다. 이 교육과정의 핵심으로 여러 직업계고 학생이 각자 전공에 맞는 다양한 설비를 체험하고 역량을 높이도록 마련한 '연합 캠퍼스형' 거점이 바로 공동실습소다.

공동실습소
인천시교육청 공동실습소에 마련된 지게차 가상 시뮬레이터. /인천시교육청 제공

이곳은 2015년부터 시행 중인 '인천시 공업계 고등학교 공동실습소 설치 조례'를 근거로 운영 중이다. 조례가 만들어질 당시에도 다양한 산업이 발전하면서 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직업 교육을 내실화하고, 담당 교사들의 전문 역량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공동실습소는 현재 직업계고 학생들이 일주일마다 돌아가며 첨단 기술교육을 받는 '공동 공간'이자, 교사 연수기관으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점차 신성장 동력 산업과 미래 산업 등이 다양하게 발전하면서 공동실습소도 변화를 맞았다. 기존 제조업은 물론 반도체, AI(인공지능) 등 신산업이 요구하는 핵심 역량도 길러야 하는 시기가 온 것이다.

앞서 인천시 역시 '인천의 미래 먹거리'를 책임질 8대 전략산업으로 ▲항공 ▲첨단자동차 ▲로봇 ▲바이오 ▲물류 ▲관광 ▲뷰티 ▲녹색기후금융 등을 설정하기도 했다.

이러한 변화에 맞춰 인천시교육청은 지난해부터 공동실습소 환경 개선에 나섰다. 인천시 8대 전략산업 등에 보조를 맞추고 학생의 소질과 적성을 고려해 교육과정을 내실화하기 위해서였다.

인천시교육청은 공동실습소에 신산업에 맞는 실험·실습 기자재를 확충·구축하는 등 학생들이 산업현장 적응력을 키우도록 지원하고, 교원 연수기관으로서의 역할을 강화하기로 했다.

공동실습소
인천지역 직업계고등학교 교사들이 공동실습소에 마련된 4족 보행 로봇을 직접 체험해보고 있는 모습. /인천시교육청 제공

올해 공동실습소에서는 스마트팩토리 시스템, 4족 보행 로봇, 가상실습 콘텐츠 등을 새로 선보였다.

스마트팩토리 시스템은 키오스크를 통해 도장 제작 주문을 받고, 로봇과 컨베이어 시스템을 연동해 소재 공급, 각인, 공정, 포장 등 생산 과정을 구현한다. 학생들은 이 시스템을 통해 키오스크 주문부터 자동 생산·출하까지 시스템 운영을 경험해 볼 수 있다.

보스턴 다이나믹스가 개발한 4족 보행 로봇은 전기 동력원으로만 작동하는데, 계단을 오르거나 기어 다니고 장애물을 피하는 등 다양한 지형을 탐색하고 작업을 수행할 수 있는 장비다. 학생들은 이 로봇을 프로그래밍·제어해보면서 기계 구조와 작동 원리를 이해하고, 이를 활용한 게임과 프로젝트도 발굴할 예정이다.

공동실습소
인천시교육청 공동실습소 내 스마트팩토리에 구축된 생산 시스템. /인천시교육청 제공

또 주목할 만한 공간은 각종 시뮬레이터다. 지게차 등 수천만원에 달하는 설비를 실제로 구비하는 대신, 이를 가상으로 체험해 볼 수 있는 장비(시뮬레이터)가 구축됐다. 주요 콘텐츠는 반도체 장비 운영, 유압요소 설계, 하이브리드 자동차 작동과 분해·조립, 건설 정보 측량, 지게차 운전, 소방안전체험 등이다.

이는 인천지역 모든 직업계고가 공동으로 수업과 실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공유될 예정으로, 각종 자격시험을 준비하는 학생들에게 유용한 시설이 될 예정이다.

특히 가상실습 콘텐츠는 인천사이버진로교육원의 '메타버스 월드'에도 그대로 구축된 상태로, 학생들은 직접 공동실습소에 오지 않고도 PC 등을 활용해 누구나 첨단 장비를 체험해 볼 수 있다.

공동실습소
인천시교육청 공동실습소 내 스마트팩토리에 구축된 생산 시스템. /인천시교육청 제공

인천시교육청 진로진학직업교육과 관계자는 "미래산업 변화에 맞게 공동실습소를 운영해 신산업 수요 맞춤형 인력을 양성하고, 교원의 전문성을 높이는 등 체계적인 직업교육 모델을 만들고자 한다"며 "학생들이 자신만의 적성을 찾아 다양한 분야로 사회에 진출할 수 있도록 내실 있는 공동교육과정 운영 등 다양한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김희연기자 kh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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