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 배준영 “법사위·운영위, 여당이 맡아야… 7개 상임위 사수 할것”

입력 2024-06-03 19:31 수정 2024-06-04 17:39

국민의힘, 과방위·기재위 등 원하는 상임위 밝혀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3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1대 후반기 상임위 7곳 사수’를 목표로 제시했다. 법사위 운영위 기재위 과방위 외통위 국방위 정보위가 그것이다. 민주당이 ‘사수’에 나선 법사위와 운영위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없을 것이라는 각오다. 2024.06.03 /박소연PD parksy@kyeongin.com

국민의힘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3일 경인일보와의 인터뷰에서 ‘21대 후반기 상임위 7곳 사수’를 목표로 제시했다. 법사위 운영위 기재위 과방위 외통위 국방위 정보위가 그것이다. 민주당이 ‘사수’에 나선 법사위와 운영위에 대해 한치의 양보도 없을 것이라는 각오다. 2024.06.03 /박소연PD parksy@kyeongin.com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역대급 총선 참패를 기록했지만, 인천 중·강화·옹진을 지역구로 둔 배준영 의원은 신도시개발이 있었음에도 여유있게 승리했다. 평소 조용한 성품이지만 지역구 살림(공약실천) 챙기기에는 누구 못지 않은 억척스러움을 보였다는 평가다.

배 의원은 ‘여소야대’ 어려운 정국에서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원구성 협상을 이끌고 있다. 집권여당이다보니 대통령실과의 수평적 관계 정립도 그의 몫이 됐다. 좀 처럼 오르지 않은 대통령의 지지율 반등과 집권여당으로서 국정 주도권을 회복하는 일도 그의 기획과 전략에서 나와야 하는 상황이다. 3일 오후 국회 수석부대표실에서 22대 국회 원 구성 및 여야관계, 당정 관계 등 현안에 대해 물어봤다.

-수도권은 총선 참패 지역인데 배 의원이 승리할 수 있었던 원인은 뭔가

“제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공약 실천을 애써온 점이다. 그것을 주민이 평가하셨다. 매니페스토에서 83개 공약 실천을 인증받았다. 선거 때 (정권심판) 바람에 흔들리지 않았고, 주민들은 주민을 위해 일한다는 기대를 보내는 것이다.”

-특히 호응이 좋았던 지역 공약이 있다면?

“영종의 경우 영종·인천대교 무료화, 강화는 강화-계양간 고속도로 착공, 옹진은 백령공항 확정, 중구의 원도심은 인천항 8부두의 개방이 주민들에게 호응을 얻었다.”

- 22대 국회에서 재선 의원이 됐다. 어떤 역할을 할 것인가?

“그간 당직을 많이 맡아 왔다. 21대 국회에는 당 대변인, 전략기획부총장, 사무총장 대행도 맡았다. 22대 국회에는 원내수석부대표를 맡아 원내전략을 세우고 실행에 앞장서게 된다. 여당으로서 민생을 좀더 많이 챙길수 있어야 한다. 그 부분에서 밀알이 되도록 하겠다.”

“아무리 수도권이라도 지역 현안 챙기는 사람이 최고”

수도권에서 큰 표 차로 이긴 비결을 이렇게 답했다

-원구성 협상 중이다. 현재의 여야 관계는 어떤가.

“구도상으로 보면 범야권과 여당이 192대 108이다. 8석만 야권으로 넘어가면 개헌·탄핵도 가능해 위기감을 느끼고 있다. 민주당을 비롯한 야당이 국민과 나라의 미래를 생각한다면 협치를 해야 한다. 하지만 민주당은 지난번 채상병 특검도 그렇고 파상공세를 해오고 있다. 저희는 쉽지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계속 설득해 나가겠다. 상임위 관련, 법사위라는 브레이크가 빠지면 임대차 3법 같은 안좋은 법을 협의 없이 일사천리로 만들어가게 된다. 국민들이 피해를 입는다. 잘 설득해 협치에 앞장서겠다.”

-야당에서는 법사위와 운영위를 야당이 갖겠다고 하는데…

“두 상임위는 심장과 같다. 심장을 내주고 다른 것을 협의하자는 것은 맞지 않다고, 민주당에게도 말했다. 21대 후반기 국회 마지막의 7개 상임위를 사수하는 것이 목표다. 운영위는 계속 여당이 맡아왔고, 법사위도 제2당이 맡아왔다. 모두 견제와 균형을 위한 메카니즘이다.”

국민의힘이 21대 후반기 마지막에 상임위원장을 맡았던 곳은 국회운영위원회, 법제사법위원회, 기획재정위원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외교통일위원회, 국방위원회, 정보위원회 등 7곳이다. 법사위 운영위 뿐만 아니라 과방위 외통위 국방위까지 현안들이 산적한 ‘알짜’ 상임위를 놓을 수 없다고 공표한 셈이다.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 협상에 있어서 여당이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에 ‘독주’가 결코 그들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2024.06.03 /박소연PD parksy@kyeongin.com

배준영 원내수석부대표는 원내 협상에 있어서 여당이 매우 어려운 처지에 있다고 털어놨다. 그러면서도 민주당에 ‘독주’가 결코 그들에게도 이롭지 않다고 강조했다. 2024.06.03 /박소연PD parksy@kyeongin.com

-야당에서는 합의가 안될 경우 표결로 하겠다고 주장하는데…

“법적·물리적으로 막을 수 없다. 법대로 한다는 것은 헌정사의 워딩을 빌리면 ‘날치기’다. 물리적으로 할 수도 없다. 저희 유일한 힘은 국민들께 ‘견제와 균형이 무너진 국회에서는 그런 악법들이 마구 통과돼 국민이 불행해 진다’고 호소하는 것이다. 4년 전에도 민주당이 폭주했다. 그 결과, 대법원에서 참패하고 대통령 선거에서 패배하고 지방선거까지 내리졌다. 이를 되짚어 볼 때 민주당이 어떻게 할지 두고 봐야겠다.”

-현안이 산적했지만, 판판이 야당과 부딪히고 있다. 거야(巨野)와 관계설정을 어떻게 할 것인가.

“협력할 것은 협력해야 한다. 연금개혁 같은 것은 꼭 필요하다. 연금개혁특위를 꾸리고 여야정 협의체를 만들어 논의해야 한다. 민주당이 방송3법 재발의해 밀어붙인다고 하는데, 밀어붙이다가 본회의 직전 저희랑 협의하겠다고 한다. 민주당도 두렵기 때문이다. 야당이 큰 의서을 차지해 절대 권력이지만 저희와 상생하지 않으면 올바르게(바로) 쓸수 없다. 그런 점을 강조하겠다.”

-집권여당과 대통령실의 관계 설정은?

“정부여당은 한 몸이다. 상호 보완적인 측면도 있다. 정부는 정책을 정하고 국회는 입법으로 현실화하거나 정부에 여론을 알려주기도 한다. 이번에 대통령실은 지지율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통해 보면 대통령실은 위기의식을 분명 갖고 있다. 그래서 당에게 많이 물어보고 민심을 얻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그래서 선순환이 되도록 당에서 당정관계를 리드해 나갈 생각이다. 고위당정협의를 국회에서 연 것도 그런 의미가 있다”

“黨이 政을 이끌겠다”

전당대회 룰엔 국민 여론 반영할 것

-전당대회에서 새로운 지도부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비대위 체제가 오래돼 지지부진하다는 느낌을 주고 있어서, 힘있고 스마트한 지도부가 들어와 수도권·중도층에 소구력이 있고, 약자한테 어필하는 지지층을 넓힐 수 있는 지도부가 들어오길 바란다.”

-전당대회시기는?

“올림픽이 7월26일이다. 그 전에 마쳐야 한다고 뜻을 모으고 있다.”

이날 국민의힘은 7월25일로 전당대회 날짜를 못박아 발표했다.

-당 대표 선출에 있어서 당원과 일반 국민의 비율은 어느 정도로 하기로 했나.

“(제 업무가 아니고) 당헌·당규 개선위원회에서 정할 내용이다. 일반 국민도 정치에 관심이 높고 국민의힘을 사랑하는 분들도 많아, 일반인 참여 비중을 높여야 된다는 얘기를 많이 듣고 있다. 이 부분도 감안될 것이다.”

당원 100%로 전당대회를 치렀던 직전의 당대표 선출 규정 수정을 암시했다.

-역대급 총선 참패를 두고 ‘보수 우파의 입지가 좁아졌다’는 평이 있다. 어떻게 생각하는지.

“수도권에서 승리하지 않고 어떻게 수권 정당이고 전국정당이라고 할 수 있겠나. 밭이 변해 좀 어려웠다고 하지만, 주민과의 약속을 꾸진히 지키면 뽑아주게 돼 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는 10개 기초자치단체 중 8개를 우리가 가져오지 않았나. 희망은 있다.”

배 의원은 인천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기록하는 경인일보에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2024.06.03 /박소연PD parksy@kyeongin.com

배 의원은 인천 지역의 정서와 문화를 기록하는 경인일보에 특별한 감사를 표했다. 2024.06.03 /박소연PD parksy@kyeongin.com

-지방선거가 2년 남았다. 인천시당 개편은 어떻게 돼야 하나.

“저는 곧 시당위원장 임기를 마친다. 인천은 인구 300만의 GRDP가 부산을 넘는다. 인천의 비중이 굉장히 커졌다. 당을 잘 이끌고 당원들을 늘리면 좋겠다.”

강화군수는 저와 손잡고 일할 사람…호흡 강조

-강화군수가 작고하셨다. 10월에 보궐선거가 있는데 분위기는 어떤가.

“군수께서 돌아가셔서 가슴이 아프다. 헌데 새로운 선거를 치러야 되는데 강화가 인천 면적의 40%가 넘는다. 다음 군수께서는 저와 같이 손잡고 일을 해나가야 하기에 능력있고, 덕망있는 분이 선출되길 바란다.”

-인천시민께 드리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경인일보가 인천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인천의 전통을 살리기 위한 여러 프로젝트와 서적을 발간해내는 것에 대해 정말 높이 평가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인천이 해불양수의 도시로 정말 전 세계에서 열 손가락 안에 꼽힐 수 있는 도시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저도 원내수석이 됐고, 당에 자리를 잡았으니 외조를 해서 더 힘있는 인천을 만드는 데 저도 역할을 하겠다.”

-22대 첫번째 원내대표단이 인천으로 통일됐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도 인천 연수갑이 지역구인데, 인천 지역 의원들끼리 소통은 어떠신지.

“원구성 문제 때문에 여야간 꽉꽉 막혔는데 실마리 생긴다면 인천라인이 가동되서 그렇게 된 것 아닌가 하는 기대가 나오길 바란다. 박찬대 대표와 인천에서 교류했기에 여야가 막힌 걸 뚫는데 인천이 기여했다는 말씀을 듣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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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권순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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