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침체에 금리완화 등 개입 의지
건설장비·철강업계 실적 확대 기대
HD현대인프라·현대제철 등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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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의 부동산 경기 부양책으로 인천 중공업들에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사진은 인천 현대인프라코어 전경. /경인일보DB

건설장비와 철강 등 지난해 침체했던 인천 중공업계가 반등 기회를 엿보고 있다. 중국 정부가 부동산 경기 부양책을 내놓으면서, 원자재와 건설기계 부문 수요가 늘어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중국 정부는 지난달 자국 내 부동산 경기를 띄우기 위해 상업 대출(은행 대출) 금리 하한선을 철폐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중국에서 생애 처음으로 집을 구매할 경우 시중은행이 책정하는 대출금리의 하한선은 3% 후반대로 책정됐는데, 하한선을 없애면서 주택 대출 금리 하락을 유도한 것이다. 하한선 철폐로 주택담보대출 상환 부담을 낮춰 주택 거래를 활성화하겠다는 취지다.

중국 정부는 금리 완화와 함께 공공주택 공급 등 적극적인 부동산 정책에 나서고 있다. 지방 소도시를 중심으로 빈집이 늘어나자 이를 사들여 리모델링이나 재개발을 통해 공공주택으로 활용하는 방안을 마련한 것이다. 그동안 부동산 공급을 민간에 맡겨 왔지만, 시장이 경색되자 정부가 직접 개입해 경기를 부양하기 시작했다.

중국 부동산 시장이 깊은 침체에서 벗어날 기미를 보이면서 중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고 있는 건설기계장비(HD현대인프라코어) 분야나 철강업계(현대제철·동국제강) 등 중공업 분야에도 영향이 있을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이들 기업의 지난해 실적은 2022년과 비교해 모두 감소했는데, HD현대인프라코어의 지난해 건설기계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천200억원 줄어든 3조4천980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제철 역시 철근 등 건설자재로 쓰이는 봉형강의 지난해 수출액이 6천289억원으로 전년 대비 15.5% 줄었다. 글로벌 건설 시장에서 중국 시장의 수요가 줄어든 영향인데, 이를 메우기 위해 수출국을 다변화하거나 다른 제품군의 판매를 확대했지만 전체적인 매출 감소를 피하지 못했다.

그러나 중국 정부가 적극적인 부양책을 내세우면서 해당 분야의 반등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중국 정부의 정책이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효과를 발휘하면 이들 기업의 실적도 개선될 전망이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HD현대인프라코어의 경우 북미시장 등의 실적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가운데, 중국 시장 반등이 예상되는 하반기에 가치 재평가가 유력한 상황"이라고 했다.

건설장비와 원자재의 중국 수요가 늘어날 경우 인천지역 중소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란 반응이다. HD현대인프라코어에 건설장비 부품을 납품하는 A 업체 관계자는 "중국의 건설장비 수요가 하반기부터 늘어날 것이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며 "현재 납품 물량이 늘어난 것은 아니나 생산량이 늘어날 가능성에 대비해 준비하고 있다"고 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