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아프리카 정상회의] 김건희 여사, 배우자 행사 주최... 판소리부터 떡볶이 눈길

입력 2024-06-04 14:16 수정 2024-06-04 14:24

매혹적인 한국 전통문화로 가득한 한·아프리카 배우자 행사

공연부터 메뉴까지 녹지 위에서 펼쳐진 한국 전통 문화의 향연

판소리 민혜성(왼쪽부터), 판소리 마포로르, 화백 석창우

판소리 민혜성(왼쪽부터), 판소리 마포로르, 화백 석창우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방한한 아프리카 정상 및 대표 배우자 오찬 행사가 4일 오후 김건희 여사 주재로 청와대 상춘재에서 열렸다. 김 여사가 직접 주재한 이날 오찬 행사는 공연과 메뉴 등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담았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김건희 여사가 한국 전통문화를 영부인들에게 선보이기 위해 공연 및 메뉴까지 수개월 동안 직접 챙겼다”고 밝혔다.

먼저 상춘재 오찬장은 작은 백자와 한국・아프리카산 꽃으로 장식했다.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조화・화합을 상징한 것이라고 한다.

오찬장에 들어선 각국 배우자들은 사전 공연을 관람했다. 동서양의 현악기가 조화를 이루는 ‘첼로 가야금’의 퓨전국악 연주가 10분가량 펼쳐졌다.

첫 번째 곡은 바다만을 상상하며 만든 ‘바다소리’에 이어 두 번째는 조선시대 한양의 저잣거리와 현재의 서울을 상상하며 만든 ‘한양’, 첼로와 가야금의 연주가 역동적인 세계 속 서울을 질주하는 듯한 리듬감으로 표현했다.

오찬 후 녹지원에서 펼쳐지는 본 공연은 한국과 아프리카의 ‘합작 판소리’로 문을 연다.

국가무형유산 판소리 흥보가 이수자 민혜성 명창과 카메룬 태생 프랑스인이자 민혜성 명창의 제자인 마포로르의 소리 협연이 판소리 고법 이수자 고수 최현동과 함께 춘향가 중 사랑가, 진도아리랑 등 우리 판소리를 이어갔다.

이어진 공연은 역동적인 수묵 퍼포먼스 ‘사이클’. 사고로 팔을 잃은 아픔을 이겨낸 의수 화가 석창우 화백은 검정·빨강·초록·노랑·파랑의 범 아프리카색을 이용해 여럿이 한 방향으로 자전거를 타는 모습을 크로키로 표현하며 어울림의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림의 마무리로 석 화백이 쓴 ‘한-아프리카 함께하는 미래를 그리다’라는 낙관은 이날 공연에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석창우 화백이 그려낸 사이클의 힘찬 움직임처럼,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도 함께 발맞추어 더 밝은 내일을 향해 나아가기를 바라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한편, 대통령실은 일부 국가를 고려해 상춘재 정면 출입문을 개방해 상춘재 우측 끝에 기도실을 마련하고, 기도용 카펫, 시계, 나침반을 별도로 준비했다.

■영부인 오찬에 떡볶이에 김밥

16개국 정상 배우자를 위한 차담과 오찬 메뉴는 한국과 아프리카 대륙의 조화를 의미하는 퓨전 한식으로 차려졌다. 오찬 전 차담을 위해서는 매화차와 두부과자, 야채칩과 계절과일, 쿠키 등이 놓였다.

이어진 오찬은 전채부터 스프, 메인 요리, 디저트까지 총 4개 코스로 이뤄졌다. 퓨전 한식을 기본으로 할랄과 채식, 락토프리 등 개인적 취향과 선호도를 세심하게 반영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한식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하여 다채롭게 보고 느낄 수 있는 코스로 구성했다”며 “전체적으로 크기가 작거나 부드러운 음식들로 마련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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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종기자

je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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