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심 허파 '힐링 광합성'… 문턱 없는 '모두의 쉼터'

입력 2024-06-04 20:45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05 10면

수원 일월수목원·영흥수목원 개장 1년


2곳 누적 방문 77만명 '사계절 내내 발길'
전시·음악회 '힐링'… 태교 등 프로그램도

국내공모 잇단 수상에 市 국제교류 힘보태
선제적 '배리어프리 설계' 공립 최초 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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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수목원 입장객들이 일월수목원 방문자센터에서 수목원의 전경을 감상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도심형 수목원으로 수원시민을 건강하게 해주고 있는 '일월수목원'과 '영흥수목원'이 문을 연지 벌써 1년이 됐다. 그동안 이곳을 방문한 시민 수만 77만명에 달한다.



일월저수지 옆 10만여㎡ 면적의 일월수목원은 식물문화 중심의 평지형 수목원으로, 영흥숲공원 내 14만여㎡ 규모의 영흥수목원은 정원문화보급을 위한 산지형 수목원으로 각각 수원시민들의 곁을 지켜주고 있다.

수원 어디서든 20분 내에 만날 수 있는 장소에서 수원시민의 쉴 곳이자 도심의 허파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는 두 수목원을 소개한다.

■ 누적 입장객, 일월수목원 '47만' 영흥수목원 '29만'


8년여간의 준비 끝에 지난해 5월 '도심형 수목원'으로 문을 열었던 수원수목원(일월수목원 및 영흥수목원)은 개원 1년만에 방문객 77만명을 돌파했다. 5월 말 기준 누적 입장객은 일월수목원(2023년 5월19일 개원)이 총 47만7천여명, 영흥수목원(2023년 5월20일 개원)은 29만6천여명을 기록했다.

앞서 개원 40여일만인 지난해 6월27일 방문객 20만명을 넘고, 지난해 12월24일에는 50만명을 넘은데 이어 지속적으로 방문객이 늘어나며 성공적인 운영을 보여주고 있다.

시민들의 폭발적인 사랑을 받은 수원수목원의 월평균 방문객수는 6만여명을 훌쩍 웃돈다. 계절별 편차는 있다. 수목원이 가장 아름다운 시기인 6월(13만6천여명)과 10월(10만8천여명)에 방문객이 집중됐다.

하지만 한겨울인 12월과 1월에도 입장객 수가 2만명을 상회해 사계절 내내 방문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명소임을 입증했다. 지난 한 해 동안 수원수목원의 연간회원 제도에 가입해 이용하고 있는 회원 수도 2천500여명에 달한다. 개인이나 단체가 이용하는 연간회원과 가족 단위 또는 평생회원으로 가입한 사람까지 포함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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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원수목원 개원 1주년을 맞아 지난 5월28일 일월수목원에서 '별 헤는 가든 음악회'가 열려 시민들이 잔디광장을 가득 채웠다. /수원시 제공

■ 수원시민 편안하게 해주는 힐링 공간

수원수목원은 개원 이후 다양한 대규모 행사와 다채로운 전시, 특별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수원시민을 편안하게 해주는 공간으로 거듭났다. 먼저 녹음이 짙은 공간에서 많은 시민들이 모일 수 있다는 특성을 십분 활용한 수목원 내 대형 야외 행사들은 시민들의 즐거움을 더했다.

지난 1월 일월수목원에서 열린 가든음악회 '1월의 어느 멋진 날'을 비롯해 지난 5월28일 개원 1주년을 기념한 '별 헤는 가든 음악회' 등의 행사에서 아름다운 선율이 수목원을 가득 채웠다.

뿐만 아니라 추석 연휴 기간에는 '추석맞이 한마당'이 열려 전통놀이와 버블쇼 등이 펼쳐졌고, 어린이날과 크리스마스 등 특별한 날마다 다채로운 행사가 열려 시민들에게 친근한 공간으로 인식됐다.

식물과 정원을 주제로 하는 전시와 교육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채소와 허브를 함께 만드는 텃밭 '맛있는 정원', 수원의 식물을 주제로 한 '세밀화 전시', 계절을 흠뻑 느낄 수 있는 '가을 국화원' 등은 물론 정규 해설프로그램과 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특별 프로그램 등이 쉴 새 없이 진행됐다.

특히 올해는 임신부와 부부 동반 태교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차별화된 문화 프로그램을 시작하며 새로운 진화를 모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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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영통구 그린 하모니 콘서트'가 영흥수목원에서 개최돼 시민들이 자유롭게 관람하고 있다. /수원시 제공

■ 수원을 넘어 세계인에게도 추억 안기는 수목원


수원수목원은 지난 1년간 대외적 우수성을 입증받는 결과들을 일궈냈다. 도시와 경관 분야의 권위를 자랑하는 공모전에서 잇따라 낭보를 전하는가 하면 수원을 방문한 내외빈들과도 추억을 쌓았다.

권위 있는 국내 공모전에서의 수상 실적은 수원수목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개장 초기인 지난해 7월 '제13회 대한민국 조경대상'에서 2개 수목원이 모두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일월수목원은 공공부문 산림청장상, 영흥수목원은 영흥숲공원과 함께 민간부문 국토교통부장관상을 받았다. 또 8월 국토교통부와 국토연구원이 공동 주최한 '2023 대한민국 국토대전'에서는 일월수목원이 문화경관 분야 국토교통부 장관상 수상작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수원수목원은 수원시의 국제적 교류에도 힘을 보탰다. 지난해 9월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가 파행하면서 수원시로 온 대원들이 방문해 추억을 만들었고, 10월 수원에서 개최된 아태도시포럼의 해외 참가자와 세계한인경제인대회 참가 기업인들이 수원수목원을 둘러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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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일월수목원 숲정원에서 이재준 수원특례시장과 시민들이 한 권의 책을 매개로 자유롭게 대화를 나누고 있다. /수원시 제공

■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하는 푸른 낙원


수원수목원은 누구나 편리하게 수목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다양한 편의시설을 다듬었다. 특히 일월수목원은 전국의 공립수목원 중 최초로 '장애물 없는 생활환경 인증(Barrier Free 인증)'을 받아 주목을 받았다. 장애인, 임산부, 어린이 등 누구나 동등하게 이용할 수 있는 수목원이라는 의미다.

조성을 위한 초기 단계에 수목원은 BF인증 대상 시설이 아니었지만, 수원시가 선제적으로 설계에 적용해 지난 2월 인증을 획득했다.

덕분에 전체적으로 경사도가 낮게 조성된 일월수목원 곳곳엔 엘리베이터와 데크길, 시각장애인을 위한 음성안내 이정표, 촉지도 등이 구비돼 있다. 일반 보행로에 접근하기 어려운 휠체어 이용자들을 위해 숲정원에는 별도의 데크길도 조성됐다. 또 가장 인기가 많은 전시온실 바닥도 휠체어 이동에 불편이 없도록 타일로 꼼꼼하게 시공했고, 온실 내부 커다란 기둥에는 보호대를 설치해 휠체어가 부딪혀도 다치지 않도록 조치했다.

일월수목원은 주차 불편을 해소할 열쇠도 찾았다. 방문객이 몰리는 주말, 주차공간 부족으로 불편을 겪는 시민들을 위해 지난 4월부터 성균관대학교 자연과학캠퍼스 주차장을 공유하게 된 것이다. 주말과 공휴일에 일월수목원 주차요금을 적용받아 430m 거리에 1천여대의 주차가 가능해졌다.

/김준석기자 joonsk@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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