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과의 경기에서 팬들의 연호를 들으니 여기가 수원 삼성이구나 느꼈습니다. 저를 선택해준 구단에 정말 감사했습니다. 소통·인성·규율·원팀 네 가지 원칙을 통해 확실하게 경기력을 끌어 올려 올해 1부 승격을 이루겠습니다.”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3층 대연회실에서 변성환 수원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4.6.5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3층 대연회실에서 변성환 수원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4.6.5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7경기째 무승(2무5패)을 기록 중인 프로축구 K리그2 수원 삼성의 10번째 사령탑 변성환 수원 감독이 5일 취임 기자회견에서 취임 일성을 이같이 밝혔다.

변 감독은 성적 부진으로 지난달 25일 사임한 염기훈 전 감독 후임으로 지휘봉을 잡았다. 분위기를 바꿀 게임 체인저로 선임된 변 감독은 이미 데뷔전도 치렀다. 지난 2일 부산아시아드경기장에서 열린 부산 아이파크와의 하나은행 K리그2 2024 16라운드에서 변 감독의 수원은 부산과 1-1로 비겼다. 이날 무승부로 수원은 5연패를 끊었다.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3층 대연회실에서 변성환 수원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4.6.5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3층 대연회실에서 변성환 수원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4.6.5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이날 기자회견과 함께 수원은 새 코칭 스태프진 선임을 완료했다. 새로 선임된 코칭스태프는 김도용, 민동성 코치(이상 대한축구협회 전임 지도자), 이상용 코치(성남FC U-15감독), 배기종 스카우터다.

변 감독의 약점으로는 K리그 감독 경력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첫 프로축구팀 감독으로 ‘빅클럽’ 수원을 맡은 셈이다. 이에 그는 유소년 대표팀 감독 경험을 살려 팀을 승리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유소년 대표팀 감독 시절 선수 발굴과 기용에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았던 만큼 젊은 유망주들을 적극 기용하고, 발굴에 힘쓰겠다는 방침이다. 또 다가올 여름 이적시장에도 선수 보강을 요청한 상태다.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3층 대연회실에서 변성환 수원 감독(오른쪽)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4.6.5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3층 대연회실에서 변성환 수원 감독(오른쪽)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4.6.5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변 감독은 “감독으로서 K리그 경험은 처음이다. 지도자로서 많은 경험은 있다. 남들이 갖지 않은 시선도 있다. 코칭스태프와 신선한 방식으로 경기를 준비하겠다”며 “유소년 감독 때 봤던 매탄고 선수들인 고종현, 김성주 등도 시기가 맞으면 콜업할 생각도 있다”며 “유스 시스템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선수들을 키울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침체한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부진한 선수들에게 적절한 역할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양한 전술을 마련해 팀의 색깔을 찾고 경기에 임하겠다는 전략도 말했다.

변 감독은 “부산전이 끝난 후 김주찬과 이상민을 방에 불러 면담했다. 좋은 역할을 해줘야 하는 선수들이다. 기대보다 경기력이 나오질 않는 상황인데, 수정과 보완을 거쳐 더 좋아지도록 신경 쓸 계획”이라며 “K리그2는 각자 팀마다 새로운 색깔을 갖고 있다. 수원에도 빠르게 색깔을 입혀야 한다. K리그에서도 명확한 특징을 가진 팀이 되겠다. 4-3-3 포메이션이 내겐 가장 익숙하지만 플랜B가 아닌, 또 다른 플랜A도 준비하겠다”고 했다.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3층 대연회실에서 변성환(왼쪽에서 세 번째) 수원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4.6.5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5일 수원월드컵경기장 3층 대연회실에서 변성환(왼쪽에서 세 번째) 수원 감독 취임 기자회견이 열렸다. 2024.6.5 /김동한기자 dong@kyeongin.com

시즌 중반 벼랑 끝에 몰린 수원은 변 감독과 함께 1부 승격으로 나아가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경훈 수원 단장은 “변성환 감독을 비롯한 신임 코칭 스태프를 선임한 이유 첫 번째는 전문성”이라며 “수원 구단은 변성환 감독과 신임 구성원들과 함께 힘을 함쳐 승격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말했다.

한편 수원은 6월 A매치 휴식기가 끝나는 오는 15일 창원 축구센터경기장에서 경남FC와 17라운드를 치를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