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북측 도발징후 예의주시
북한의 복합 도발 대응 조치로 정부가 지난 4일 남북 간 모든 적대 행위를 금지하는 9·19 군사합의의 효력을 정지시켜 접경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탈북민단체가 6일 대북전단 20만장을 북한지역으로 살포했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이날 새벽 포천에서 대북 전단 20만장을 애드벌룬 10개를 이용해 북한으로 보냈다고 밝혔다.
애드벌룬에는 케이팝과 나훈아·임영웅 노래 등은 물론 드라마 '겨울연가' 동영상 등을 저장한 이동식저장장치(USB) 5천개가 담긴 것으로 전해졌다. 아울러 1달러짜리 지폐 2천장도 함께 살포됐다.
북한은 대북 전단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지난달 26일 "수많은 휴지장과 오물짝들이 곧 한국 국경지역과 종심 지역에 살포될 것"이라고 위협한 바 있다. 이어 이틀 뒤부터 1천개 가까운 오물 풍선을 남측에 날려 보냈으며 위성항법장치(GPS) 교란 공격 등 복합도발을 연쇄적으로 감행했다.
이후 우리 정부가 '감내하기 힘든 조치'로 대응하겠다고 경고한 직후 북한은 지난 2일 밤 김강일 국방성 부상 명의의 담화를 내고 오물 풍선 살포 잠정 중단을 선언했다.
다만 당시 북한은 "한국 것들이 반공화국 삐라(전단) 살포를 재개하는 경우 발견되는 양과 건수에 따라 백배의 휴지와 오물량을 다시 집중 살포하겠다"며 조건부로 위협했다.
한편 우리군도 이날 살포된 대북풍선을 파악하고, 북측의 도발징후를 감시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김태성기자 mrkim@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