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단계 준공 앞두고 ‘민원 폭탄’ 쏟아지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입력 2024-06-10 15:24 수정 2024-06-10 15:40

도로, 보행로, 조경 등 부실·저품질 시공 지적

과천시·시의회도 해결 촉구… 조치는 ‘감감’

LH측 “합동검사 결과 받아 조치 취하겠다”

갈라지고 파손된 과천 지식정보타운 갈현초등학교 인근 도로. 2024.6.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갈라지고 파손된 과천 지식정보타운 갈현초등학교 인근 도로. 2024.6.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청약 경쟁률 기록까지 세우며 부동산시장의 주목을 받았던 과천 지식정보타운(이하 지정타)에서 입주민들의 민원이 쏟아지고 있다.

전체 2단계 공정 중 1단계 준공이 이달 말로 다가왔지만, 입주민들이 지속적으로 제기해 온 문제들이 해결되지 못한 채 시간만 지체되면서 빚어진 일이다. 입주민들은 과천시와 시의회, 사업 시행자인 LH(한국토지주택공사)는 물론, 지역구 국회의원, 경기도, 국토교통부, 감사원 등 민원을 넣을 수 있는 거의 모든 경로마다 민원을 쏟아내고 있다.

가장 많은 민원은 심각한 ‘교통문제’(6월5일자 9면:교통난 복병… 몸살 앓는 과천 지식정보타운)다. 또한 입주민들은 도로와 보행로, 안전시설물, 조경 등에서 부실한 시공과 저품질 자재 사용을 지적하며 일부 시설물에 대해서는 전면교체까지 요구하고 있다. 곳곳에서 이어지고 있는 공사에 따른 불편, 부족한 편의시설, 공공시설 설치 지연 등의 민원도 많다.

부실하게 마감돼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갈현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주변 맨홀과 보도블록. 2024.6.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부실하게 마감돼 안전사고 위험이 있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갈현초등학교 앞 횡단보도 주변 맨홀과 보도블록. 2024.6.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입주민들이 많은 불만을 표시하고 있는 도로와 보행로의 경우 미관의 문제를 넘어 안전사고 위험까지 있는데도 개선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지난 7일 찾아간 갈현초등학교 주변에서는 이런 문제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갈현초는 특수학급과 병설유치원을 포함해 총 1천80여 명의 어린이들이 다니는 학교다. 바로 옆에는 3~5세 아이들이 다니는 21학급 규모의 단설 과천토리유치원도 있다. 1천명이 넘는 어린이들이 매일 오가는 학교 앞 횡단보도 주면 보행로는 보도블록 곳곳이 깨지거나 패이고, 맨홀 주변 마감이 제대로 되지 않아 맨홀 뚜껑이 튀어나온 곳이 많았다. 보도블록은 이미 변색이 진행돼 아파트단지 보도블록과 확연한 차이가 났다. 도로도 곳곳이 패이고 갈라져 보기 흉했다. S3블록 리오포레 데시앙 인근에는 보행로 한가운데에 통신선 전봇대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어 어린이를 비롯한 보행자들의 충돌이 우려됐다.

과천 지식정보타운 S3블록 인근 보행로 한가운데에 통신선 전봇대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2024.6.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과천 지식정보타운 S3블록 인근 보행로 한가운데에 통신선 전봇대들이 줄지어 세워져 있다. 2024.6.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S3블록 옆 근린3 부지에는 부지 동쪽과 북쪽을 에둘러 약 1.5m 높이로 조경석이 설치돼 있다. 하지만 조경석의 절반 이상은 누렇게 색이 변했고, 중간중간에는 발파공으로 보이는 구멍 뚫린 조경석도 눈에 띄었다. 입주민들이 ‘저품질 조경석’이라며 전면교체까지 요구하고 있는 곳이다. 입주민들이 지적하는 말라죽거나 시들어버린 조경수들도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누렇게 변색되고 발파공 구멍들도 노출돼 입주민들이 전면교체까지 요구하고 있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근린3 부지 조경석. 2024.6.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누렇게 변색되고 발파공 구멍들도 노출돼 입주민들이 전면교체까지 요구하고 있는 과천 지식정보타운 근린3 부지 조경석. 2024.6.7 과천/박상일기자 metro@kyeongin.com

지정타 서쪽지구 지식산업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은 계속되고 있는 공사와 편의시설·주차장 부족 등으로 인한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이 같은 문제들이 1단계 준공이 완료되기 전에 서둘러 해결돼야 한다고 지적한다. 1단계 준공이 완료돼 관리권이 과천시로 이양되면 도로 및 시설물에 대한 관리 부담이 고스란히 과천시와 시민들에게 넘어오기 때문이다.

민원폭탄을 맞은 과천시와 시의회는 여러 차례 현장을 점검하고 사업시행자인 LH측에 신속한 문제 해결을 촉구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요구는 쉽게 해결되지 못하고 있다.

지난달 28일에는 신계용 시장이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공주택지구 입주지원 실무협의회’에 참석해 LH측에 입주민들의 요구사항에 대한 조속한 해결을 촉구했다. 시의회도 지난달 21일 김진웅 의장을 비롯한 7명의 의원 전원이 현장을 점검하고, 과천시와 LH 등에 “1단계 준공 전에 하자 보수 및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하지만 사업시행자인 LH측은 이 같은 민원과 요구들에 대해 빠르게 조치를 취하거나 구체적인 해결 계획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LH 의왕과천사업본부 관계자는 “지구 내에서 아직까지 대규모 건축공사가 진행되고 있고 이에따른 중장비 이동 등으로 인해 도로와 보행로 등이 변형·훼손되는 경우가 많은데, 공사가 진행중인 상황에서 보수를 하면 이후 또다시 보수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바로바로 조치를 취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며 “과천시로부터 1단계 공공시설 합동검사 결과를 통보 받으면 도로 및 보도 하자 등에 대해서는 조치 예정이며, 보수계획 등 처리 방안을 과천시와 협의해 조치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과천 지정타 조성사업은 1단계로 공동주택(S1~S9블록) 및 단독주택 지역 52만303㎡를 이달말 부분 준공하고, 2단계로 지식산업용지 및 근린공원·녹지 등 83만2천787㎡를 내년 6월30일 2단계 준공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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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상일·이석철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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