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일방으로 ‘11개 상임위원장’ 선출… 한없이 깊어진 ‘갈등의 골’

입력 2024-06-10 22:40 수정 2024-06-11 12:55

여당 빠진 야권 전체 191명 투표 참여

우원식, “국회법 따르는게 국민의 눈높이”

추경호, “‘법대로’로 포장한 이재명 방탄일뿐”

10일 국회 본회의장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이 상정되고 있다. 2024.6.10 /연합뉴스

10일 국회 본회의장에 국민의힘 의원들의 자리가 비어있는 가운데 상임위원장 선출 안건이 상정되고 있다. 2024.6.10 /연합뉴스

법사위 등 쟁점 상임위로 갈등하던 여야가 결국 야권 일방으로 국회 본회의를 열어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야권은 국회법 기한에 맞춰 개원했다는 데 의미를 두고 있지만, 행정권력을 뒤에 둔 여당의 반발이 거세 정치권의 갈등은 한동안 해소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10일 오후 8시50분께 본회의를 열고 11개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야권 191명 전원이 참석했다.

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운영위원장에, 정청래 의원이 법제사법위원장에, 김영호 의원이 교육위원장에, 최민희(남양주갑) 의원이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장에, 신정훈 의원이 행정안전위원장에, 전재수 의원이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어기구 의원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장에, 박주민 의원이 보건복지위원장에, 안호영 의원이 환경노동위원장에, 맹성규(인천 남동갑) 의원이 국토교통위원장에, 박정(파주을) 의원이 예산결산특별위원장에 당선됐다.

반면 같은 시각 국민의힘은 본회의장 밖에서 규탄대회를 열었다.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를 개회하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퇴 촉구 시위를 뚫고서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6.10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이 10일 오후 국회에서 본회의를 개회하기 위해 국민의힘 의원들의 사퇴 촉구 시위를 뚫고서 국회 본회의장으로 향하고 있다. 2024.6.10 /연합뉴스

우원식 국회의장은 본회의장에서 “여당 소속 의원들의 불참속에 본회의를 여는 것은 국회의장으로서 매우 아쉬운 일”이라면서도 “관례는 국회법 위에 있을 수 없고, 일하는 국회에 앞설 수 없다는 것이 국민의 눈높이라는 점을 깊이 헤아려달라”고 말했다.

또 “한순간에는 안되겠지만 갈등의 수준을 낮춰야 한다. 그러자면 국회가 문을 이렇게라도 여는 것이 옳다고 판단했다”면서 “갈등 중재 관리 기준은 국회법일수밖에 없다. 국회법을 따르는 것이 갈등에 함몰되지 않고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는 방법이다”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 추경호 원내대표는 본회의장 밖 규탄사에서 당적을 잃은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민주당’이라는 당적을 되살리고, “매우 깊은 유감을 표한다”고 발언했다.

그는 “오늘 민주당도 죽었고, 국회도 죽었다”면서 “누구를 위한 폭주인가. 오로지 이재명수호·이재명 대통령만들기를 위한 것이다. 여기에는 민생도 국익도 없다. 앞으로 국회에서 이재명 대표를 의미한 온갖 당리, 당략적 악법들이 일방 통과될 것이다”라고 외쳤다.

‘국회법대로’에서 정당성을 찾는 야권을 향해 “여러분들이 지키고 있는 것은 법대로로 포장한 이재명이다”라며 “아무리 힘으로 말을 해도 이제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는 현실화되고 있고, 민주당의 눈물 겨운 이재명 방탄 시도는 성공할 수가 없다”고 꼬집었다.

국힘 ‘법사위’ 협상안 제시했지만 민주 ‘거절’

본래 예정시간보다 3시간 미뤄졌던 본회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우 의장을 막아서면서 50여분 지연됐다.

나경원·김기현 의원 등 국민의힘 중진 의원들이 의장실에서 의장을 막아섰고, 국민의힘 의원들이 복도에 앉아 ‘국회의장 사퇴하라’ ‘사죄하라’ ‘이재명 방탄 중단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이보다 앞선 오후 7시43분께부터 8시15분께 까지 국회의장 주재 교섭단체 원내대표 회동에서 국민의힘은 법사위를 여당에게 준다면 운영위와 과방위를 민주당에게 넘기겠다는 협상안을 제시했으나, 민주당은 이 협상안을 거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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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순정기자

sj@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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