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 빠져나간 자리, 비슷한 규모 채워 '공동화' 막는다

입력 2024-06-11 20:38 수정 2024-06-11 21:16
지면 아이콘 지면 2024-06-12 3면

인천시 공공시설 재배치 계획


남동구 인천도시公 직원 416명
지역 상권에 미치는 영향 고려
종합·철도건설본부 배정 예고

건물 사용 등 재산정리는 과제
市 '루원청사' 매각·출자 검토
잔여보전금 3천억 처리할 수도


루원복합청사 공사현장
11일 오전 인천시 서구 루원복합청사가 공정률 43%를 보이며 내년 7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이날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를 비롯한 인천환경공단, 인천시설공단 등 인천시 산하 주요 공공 기관을 루원복합청사로 이전하는 내용이 포함된 '공공시설 재배치 기본 계획'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2024.6.11 /조재현기자 jhc@kyeongin.com

인천시가 인천도시공사를 루원복합청사에 이전시키기 위해 애쓰고 있다. 민선7기 때 루원복합청사 입주 명단에 있던 인천관광공사와 인천연구원, 인재개발원 등이 민선8기에서 제외되면서 인천도시공사가 새로운 핵심 입주기관으로 떠올랐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가 남동구에서 빠져나간 후 발생할 수 있는 공동화 현상에 대한 예방책까지 마련했지만, 인천도시공사의 루원복합청사 사용에 관한 재산정리 문제는 아직 해결하지 못했다.



서구 가정동 루원시티의 루원복합청사(서구 가정동 283-5 일원)는 연면적 4만6천466㎡에 업무동(지하 2층·지상 13층)과 교육동(지하 2층·지상 5층) 2개 동으로 조성된다. 사업비 1천681억원(땅값 470억원, 건축비 1천211억원)이 투입돼 내년 7월 준공(현재 공정률 43.02%)을 앞두고 있다.

준공 후 행정절차가 마무리되면 내년 8~10월 인천도시공사(416명), 인천시설공단(76명), 인천환경공단(64명), 서부수도사업소(76명), 미추홀콜센터(79명), 인천시 아동복지관(30명) 등 6개 기관 760여명 인원이 루원복합청사에 입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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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도시공사는 루원복합청사 입주예정 기관 중 직원 수가 가장 많은 핵심 시설이다. 현재 남동구에 있는 인천도시공사는 1인당 사용공간이 14.8㎡로 협소해 남동구청으로부터 별관을 임차 사용 중이다. 인천도시공사에 배정된 루원복합청사 연면적은 1만4천119㎡로, 기존(1만1천282㎡)보다 2천837㎡ 넓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가 남동구 원도심 지역 상권 유지에 높은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점을 고려해 현재 건물에 종합건설본부(230명)와 도시철도건설본부(80명)를 배치할 계획이다. 비슷한 인원 규모로 주변 지역 상권에 대한 영향을 최소화하면서 두 기관의 협력을 통한 업무 효율화를 이끌어내겠다는 계획이다. 당초 인천도시공사 이전을 반대해온 남동구와 지역 주민들의 민원을 반영했다.

다만 인천도시공사 이전이 마무리되기까지 건물 취득 등 재산정리문제가 해결돼야 한다. 인천시 직속 사업소나 공단은 인천시가 임대료를 예산에 반영하면 되지만 인천도시공사는 자체적으로 비용을 마련해야 한다. 인천도시공사는 현재 쓰고 있는 건물과 땅을 소유 중으로, 가격은 250억~300억원으로 추정된다. 반면 인천시 소유의 루원복합청사는 3천억원 정도의 가치를 갖고 있다.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의 남동구 건물을 매입하고, 인천도시공사에 루원복합청사를 매각하거나 출자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현재 인천시는 인천도시공사에 줘야 할 보전금이 약 3천억원 남아있다. 이 보전금은 과거 인천도시공사 소유의 인천대학교 제물포캠퍼스 부지를 인천대에 무상 양도하면서 발생한 비용과 도화개발구역 사업의 손실액이다.

인천시가 매년 인천도시공사로부터 수백억원의 배당금을 받아 다시 돌려주는 형식으로 갚고 있는데, 인천시는 루원복합청사 현물출자와 인천도시공사 잔여 보전금을 상계 처리해 건물을 넘기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루원복합청사의 재산 처분 방안은 아직 확정된 게 없다. 인천도시공사와 지속 논의 중"이라며 "내년 입주 전까지 시간이 있는 만큼 양쪽이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내도록 노력하겠다"고 했다.

/조경욱기자 imjay@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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